[명품의 향기] 블랙 아웃!…겐조, 런웨이의 '화려한 반란' 이끌다

입력 2017-11-12 14:24  

브랜드스토리 (12) KENZO

‘생동감 넘치는 컬러의 향연’ 겐조



[ 민지혜 기자 ]
화려한 패턴과 눈에 확 들어오는 색상. 요즘 인기를 끄는 패션 트렌드다. 꽤 오랜 기간 패션업계에서는 ‘블랙이 최고’로 통했지만 최근 ‘패피’(패션피플)들은 얼마나 화려한 패턴과 색상을 잘 매치하는지를 겨룰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를 주도한 건 럭셔리 브랜드의 디자이너들이다. 특히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겐조(KENZO)는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옷을 만들기로 유명하다. 커다란 로고와 호랑이, 눈동자 등 디자인을 유행시키면서 젊은 층의 ‘핫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정글과 동물에서 영감받아

겐조는 일본 디자이너 겐조 다카다가 1964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면서 시작됐다. 유명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파리로 간 겐조 다카다는 1970년 첫 번째 부티크 ‘정글 잽’을 열었다. 겐조의 전신이다. 미지의 세계를 정글로 표현한 그는 동물 무늬와 동양적인 색감으로 매장 전체를 장식했다. 정글 숲과 동물 패턴은 블랙 천하였던 패션업계에 충격을 줬다. 특히 일본인의 감성을 담은 화려한 꽃무늬를 대표 제품으로 내세워 프랑스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화려한 원색끼리 매치시키는가 하면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시아의 꽃무늬 패턴을 옷 전체에 넣는 등 과감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가 주목한 건 활동적이고 자유로운 여성,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독특한 색감과 거침없는 디자인, 생기 있고 경쾌해보이는 색감 등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여성복으로 시작한 겐조는 1983년 남성복을 선보이며 고객 층을 확장했다.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끌던 ‘정글 잽’은 1985년 ‘겐조’로 이름을 바꾸면서 더 유명해졌다. 1988년엔 향수를 만들기 시작했고, 1993년 세계 1위 명품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인수되면서 도약기를 맞았다. 베르베르 아르노 LVMH 회장은 겐조만의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이 전 세계에 통할 것으로 직감했다고 한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성장시킨 겐조 다카다는 그의 경력 30년 기념파티를 마지막으로 겐조를 떠났다. 그의 뒤를 이은 이탈리아 출신의 안토니오 마라스 디자이너는 더 다양한 색감과 과감한 디자인으로 겐조의 정체성을 이어갔다.

듀오 디자이너가 히트시킨 겐조

겐조가 전성기를 맞은 건 2011년. 움베르토 레온과 캐롤 림이라는 두 명의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면서다. ‘오프닝 세레모니’라는 유명한 브랜드를 만든 이들 듀오 디자이너는 겐조의 정체성과 그들의 감성을 잘 조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들이 겐조에 와서 처음으로 선보인 2012년 봄·여름 컬렉션은 획기적이고 생동감 넘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듀오 디자이너는 여행과 예술, 문화와 패션 등 모든 분야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일했다. 이 때문에 겐조 다카다 시대와는 또 다른 겐조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명 패션잡지 보그는 “겐조의 새로운 시대가 드디어 열렸다”며 “이건 변화가 아니라 혁신”이라고 평했다.




이들은 겐조의 초창기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컬렉션의 주제는 ‘쿨, 펀, 시크’. 자연과 동물에서 착안한 다채롭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겐조 타이거’와 ‘겐조 아이’로 불리는 호랑이 무늬, 눈동자 무늬는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호랑이와 눈동자 모양이 큼지막하게 들어간 스웨트셔츠, 가방, 티셔츠 등은 2012년 이후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듀오 디자이너는 올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윈터 블루, 레인코트 옐로 등 좀 더 생생한 색상을 선보였다. 체크와 아가일(다이아몬드), 호랑이, 오로라, 꽃, 빙하 해변 등 다양한 디자인을 옷에 적용했다. 특히 과거 겐조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메멘토 컬렉션’의 인기가 높다. 초창기 겐조 작품을 재해석한 메멘토 컬렉션은 겐조의 감성과 현대적 디자인이 결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가을 처음 선보인 메멘토 컬렉션 넘버1은 꽃무늬를 바탕으로 호랑이, 독수리, 사자, 코끼리 등 야생동물을 다양하게 접목했다.

내년 봄·여름 상품으로 선보인 메멘토 컬렉션 넘버2는 하와이안 패턴과 호랑이, 야자수 등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동양적인 감성과 생동감 넘치는 색상, 화려한 패턴이 겐조의 특색이자 장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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