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전성시대②]'큰손' 연기금이 온다…투자전략은?

입력 2017-11-14 13:46  


정부의 '코스닥 살리기' 정책 수혜 기대감에 코스닥지수가 750선을 회복했다.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기 전이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정책은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관련 방안이다. 개인투자자가 90%에 달하는 코스닥 시장에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들어 코스닥 관련 정책을 줄줄이 선보였다.

우선 지난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하며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3일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과 상장요건 등을 재정비하고, 신규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자본시장을 혁신해 회수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정부 정책에 코스닥 시장이 화답하고 있다. 2년5개월만에 750선을 넘어선 코스닥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임상국 KB투자증권 종목분석팀장은 "정책, 수급, 실적,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성장성 등 다양한 이슈가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2000년 김대중 정부시절 코스닥은 정보기술(IT)주 붐을 업고 2834.40포인트를 기록했던 경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기금 투자 비중 확대에 따른 수급 측면 개선 요인이 기대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절대적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약 2%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가 연기금 투자 비중을 10%까지 상향 조정할 경우 현금으로 약 10조~12조원의 자금이 코스닥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기금의 총 국내 주식 투자대상 120조원 중 코스닥 벤치마크(BM)를 10%로 포함한다는 가정을 세운다면 셀트리온을 제외한 코스닥 시장 227조원의 5.3%에 해당하는 12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연기금이 '사자'에 나서면서 코스닥도 우상향 추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14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48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 단기투자를 주로 하는 개인투자자들보다 기업 성장성을 장기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들어와야 한다"며 "기업이 성과를 내면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을 벤치마크로 쓰게 되고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 등 기관 투자가 늘어날 경우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모아놓은 코스닥 시장의 본래의 취지에 맞게 기업이 평가받고 관련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연기금의 온기가 코스닥 소형주에도 퍼질지는 미지수다. 안전성을 중시하는 연기금의 특성상 중·소형주에까지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의 태생적 특성상 코스닥 투자를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 의지에 연기금이 부응하는 방식의 제한적인 영향이 있을 전망이고 수혜는 코스닥 내 대형주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대형주 위주의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내년에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만큼 그 바통을 이어받을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중 거래대금이 10억원 이상이고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저평가 종목군을 제시했다. 포스코켐텍, 서울반도체, 인터플렉스, 주성엔지니어링, 에스에프에이, SK머티리얼즈, 에스엠, 테스 등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임 팀장은 "최근 강세를 보인 바이오시밀러 관련주는 장기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고, 게임주의 경우 글로벌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4차 산업혁명 관련 성장 모멘텀이 대기업보다는 중소형·코스닥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정민·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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