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下]스타벅스·맥도날드·유니클로…장애인 의무 고용률 '3배'

입력 2017-11-14 14:30  


안상미(28) 스타벅스 수퍼바이저는 2급 중증 장애인이다. 20대 초반부터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려 일할 수 있는 여러 직업들을 찾았다. '장애인이니까 뽑혔다'는 편견에 맞서기 위해 제빵,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안정적으로 고용해주는 기업은 없었다.

안씨는 2013년 9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장애인 바리스타 채용 절차로 스타벅스에 입사했다. 비장애인들과 구분 없이 커피를 내리고 매장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안씨는 "직접 소비자를 상대하는 일이라 처음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젠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 매일매일 즐겁게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맥도날드, 유니클로 등 국내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외국계 회사들의 장애인 고용률은 같은 업종의 국내 기업들보다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달 말 현재 전체 근로자수 1만2600명 중 장애인 근로자수가 398명으로 장애인 고용률은 3.2%다. 정부의 장애인 의무 고용률인 2.7%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국내 기업들의 장애인 고용률이 2.66%에 그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스타벅스는 장애인이 서비스직에 부적합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고용증진 협약을 체결하고 체계적인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장애인과 비장애인 직원간 차별 없는 동등한 승진 기회를 부여하고 있으며, 장애인 채용 이후에도 평생 직장으로서 직무 적응 및 고용 안전을 위해서 힘쓰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승진 기회나 근무 여건에서 비장애인과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면서 "오래 일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관리자급 직원이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매장에는 총 221명의 장애인 사원이 일하고 있다. 이중 198명이 대부분의 기업에서 채용을 꺼리는 중증 장애인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중증 장애인 직원들에게 적합한 업무를 배정하기 위해 매장 시설 관리와 유지를 담당하는 '메인터넌스(Maintenance)' 직무를 개발하는 등 중증 장애인 직원들이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1997년 장애인 채용제도를 처음 도입한 후 매년 장애인 채용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근속 기간이나 승진 기회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맥도날드 장애인 사원 중 10년 이상 근속한 사원은 30여명에 달한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 같은 수치는 맥도날드의 장애인 고용 정책이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실제 이들이 사업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2010년 장애인 근로자 3명을 채용한 이후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적인 뒷받침에 힘입어 고용률이 매해 수직 상승, 현재는 전체 직원 4300여명 중 117명의 장애 사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전체 직원의 5%에 해당하는 비율로 국내 같은 업종의 기업들 대비 3~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유니클로는 장애인 사원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비장애인 직원과의 의사소통 능력 등을 확대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장애인 사원 채용 및 복리후생을 전담하는 직원이 장애사원이 근무하는 전국 매장을 주 2회 방문하고 실시간 상담을 통해 장애사원의 업무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또 연 2회 정기적으로 점장을 대상으로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해 해당 근로자들이 장기 근속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하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상품 수가 많고 회전율이 높은 브랜드 특성상 장애인 직원들이 주로 담당하는 보안 태그 부착, 상품 보충 및 진열 준비 업무가 신속하고 정확한 매장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며 "장애인 직원이 근무함으로써 비장애인 직원들 사이에서도 서로 배려하고 대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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