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①]제2, 제3의 비트코인 등장으로 요동칠 듯

입력 2017-11-15 14:59   수정 2017-11-15 16:40


8000달러를 향해 치솟던 비트코인 가격이 불과 나흘 만에 5500달러선으로 주저앉았다. 전례 없는 급락과 거래소 서버 마비 사태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신중히 접근할 것을 요구했다.

15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3.53% 오른 6831.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지난 두달간 맹렬히 이어졌다. 연초 1000달러 초반에서 2000달러에 이르기까지는 약 5개월이 걸렸지만 5000달러에서 7000달러선 돌파까지는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8일에는 787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나흘 뒤인 12일에는 5507달러까지 폭락했다.

급등세보다 빠른 추락세에 시장은 파랗게 질렸다. 가격 급락에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의 서버가 연이어 마비됐다. 지난 12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서버가 접속자 폭주로 다운됐다. 코빗도 사이트 복구 작업을 위해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투자자들은 거래 중단으로 피해를 봤다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의 이유를 기술적 요인 외에도 또 다른 가상화폐의 등장에서 찾았다.

신원희 코인원 이사는 "비트코인의 거래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트코인 채굴업체·거래소들이 비트코인의 소프트웨어를 세그윗2X(SegWit2X)로 업그레이드하려고 했지만 이같은 합의가 무산됐다"며 "비트코인 블록이 확장될 것이란 기대감이 꺾이면서 비트코인의 대체 투자처로 비트코인 캐시에 자금이 몰렸고, 비트코인은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의 거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비트코인에서 분리해 만들어진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신 이사는 "지난달 31일 440달러선에 형성됐던 비트코인 캐시 가격은 이달 10일을 기점으로 무려 560%가량 폭등해 12일 사상 최고가 2477 달러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서비스 오류는 국내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신원희 이사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해킹을 비롯한 거래 중단 등의 문제가 종종 일어난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덴마크의 'BIPS', 홍콩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 등은 거래소 해킹으로 매매가 일시 중단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빗썸과 코인원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거래량 폭주로 서버가 중단된 바 있다.

비트코인은 다시 급등락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언이다. 비트코인 캐시처럼 제 2의 비트코인, 제 3의 비트코인이 언제든 등장할 수 있고, 그에 따라 기존에 각광받던 가상화폐가 급등락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에도 가상화폐는 여전히 새로운 투자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연내 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금, 원유와 같은 투자상품으로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박춘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 선물거래 도입과 새로운 자산군으로의 지위확보는 투자를 활성화시키고 투기가 아닌 투자수단으로서 가치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에 앞서 가상화폐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는 가상화폐로 3달 만에 3억 벌었다'의 저자 빈현우 전문가는 "가상화폐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가상화폐 가격은 기술적 변화와 정부 정책들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가상화폐의 전망을 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가상화폐 도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거스릴 수 없는 필연적인 절차"라며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과 기술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용어설명
◆비트코인: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디지털 통화)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정체불명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창안했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익명으로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분산화된 거래장부'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블록체인'이라고 한다. 블록체인은 거래내역이 모두 기록되는 공개장부이면서 동시에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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