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자업체 '전장 인력' 쟁탈전

입력 2017-11-15 19:00   수정 2017-11-16 05:39

LG이노텍, 자동차 부품업체 출신 영입해 전장사업 강화
현대모비스도 배터리 관련 연구 인력 대거 영입해



[ 노경목 기자 ] LG이노텍이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출신을 영입해 전장(電裝)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와 자동차업체 간 전장산업을 둘러싼 인력 쟁탈전도 벌어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 애디언트 출신인 김성국 상무를 전장마케팅 1담당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용 베어링 제조업체 새플러의 윤기찬 상무를 전장마케팅 2담당으로 영입했다. 조향장치 모터, 실내 조명장치,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등을 만들고 있는 LG이노텍은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2차 협력사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1차 협력사에 대한 영업력 강화를 위해 이들을 영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2010년 이전만 해도 별개 산업으로 여겨졌던 전자업체와 자동차업체를 오가는 전문인력이 늘면서 자동차용 전자부품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에는 현대모비스가 LG화학에서 차량용 배터리를 연구하는 인력과 LG디스플레이 연구원을 한꺼번에 영입했다. 현대모비스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인포테인먼트 부품과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이다. 자동차업계의 평균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아 전자업계에서 전문인력을 빼앗기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한 전자업체는 전장 관련 연구원의 외부 노출을 금지했다. 외부에 실린 연구원 인터뷰를 보고 자동차업계에서 ‘찍어서’ 스카우트하는 일이 벌어져서다. 실제 A사의 한 연구원은 유학을 간다며 회사를 그만둔 뒤 다음날 자동차 부품업체에 출근한 사실이 알려져 A사 연구조직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자동차 부품사와는 협력 관계에 가깝지만 전장산업이 커지면서 서서히 경쟁관계로 바뀌고 있다”며 “같은 대기업끼리 인재를 뺏고 빼앗는 상황이라 하소연도 못하고 속앓이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자업체에 전장 시장을 통째로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며 전문 인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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