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명문대 총장들 총출동…인재 교류 힘 모은다

입력 2017-11-22 19:26  

한국-베트남 인재포럼 2017

양국 교육부·한경 공동주최
내달 13일 하노이서 개최

김상곤 부총리 참석…인재포럼 정례화 협약 예정

베트남 11개 명문대 총장 참석
서울대·국민대 등 사절단 파견
대학 교육 등 전방위 협력 논의



[ 박동휘 기자 ]
한국이 단기간에 산업화에 성공한 요인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역(逆)두뇌유출’을 꼽는다. 1960~1970년대 미국 등 선진국의 한인 박사들이 귀국해 ‘한강의 기적’을 일굴 초석을 쌓은 덕분이다. 미국을 위협할 정도의 기술강국으로 떠오른 중국 역시 ‘만인계획’ 같은 인재 전략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은 한·중이 밟았던 궤적을 따라갈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인구 1억 명에서 배출되는 ‘고급 두뇌’가 베트남의 도약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에서 인공지능(AI)의 대중화를 이끈 앤드루 응 전 바이두 최고기술책임자(CIO)가 베트남 출신이다. 다만 베트남은 ‘돈’과 ‘기초’ 부족이라는 난관에 직면해 있다. 해외 박사를 데려오려고 해도 교수 연봉이 채 1만달러가 안 되는 게 베트남의 현실이다. 대학 강의실엔 교재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대(對)베트남 투자 1위 국가이자 ‘교육입국’으로 성공한 한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이유다.

◆미래 25년 협력의 화두는 ‘인재’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맺은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이뤄졌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만 6000개를 웃돈다. 한국은 베트남엔 최대 투자국이다. 연간 베트남에 쏟아붓는 돈이 60억달러에 달한다. 전체 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 중 약 25%를 차지할 정도다.

양적인 면에선 급팽창했지만 그만큼 효과를 거두고 있느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저비용을 쫓아 공장을 짓기 위한 투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다. 임금이 급격히 올라 야반도주가 속출했던 중국의 경험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25년을 위한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은 더욱 체계적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재 육성과 교류가 대표적인 미래 협력 분야다.

양국 간 교육 협력은 정부 초청 장학생프로그램(GKS)을 비롯해 한국어 교육 보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져 왔다. 2015년엔 한국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을 통해 양국 정부가 교육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다음달 13~15일 양국 교육부와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인재포럼 2017’은 2년 전 ‘약속’을 현실화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베트남 고위 당국자와 인재포럼 정례화를 위한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베트남의 성장과 인력 ‘미스매칭’

올해 처음 열리는 한-베트남 인재포럼에선 인적 자원 양성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양국 대학 총장이 총출동해 이틀간 머리를 맞댄다. 베트남에선 베트남국가대(VNU, 랭킹 2위)를 비롯해 해외에서 평가한 베트남 대학 순위 1위인 하노이공과대, 경제관료 배출의 산실인 베트남 외상대(FTU), 베트남 내 국제화지수 1위인 FPT대 등 11개 대학 총장이 참석한다.

성낙인 총장이 이끄는 서울대 사절단은 VNU와 국립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한국의 역량 있는 교수들이 베트남에서 인재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유학생 교류 등을 협의한다.

소프트웨어 교육의 명가로 불리는 국민대는 유지수 총장 등이 사절단을 이끌고 직접 참석, 정보기술(IT) 교육과 산학 협력의 노하우를 베트남 대학에 전수하기로 했다. 베트남어학과 개설 50주년을 기념해 김인철 한국외국어대 총장도 참석해 베트남 하노이외국어대 등과 교류 확대를 모색한다. 사이버대학, 공유대학 등 새로운 개념의 교육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인적 자원 양성은 베트남 진출 기업에도 큰 관심사다. 류항하 하노이 코참(KOCHAM) 회장은 “베트남 정부가 산업 고도화 전략을 추진 중이고, 한국 기업들도 고급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수요에 비해 인재 공급이 부족한 인력 미스매칭이 베트남이 당면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량 고용에 따른 인사 및 노무관리 역시 최근 떠오르는 이슈 중 하나다. 이번 한-베트남 인재포럼에선 베트남에서 약 16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삼성전자 HR 전문가가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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