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E1, 중계무역 따라 실적 엇갈렸다

입력 2017-11-23 19:42   수정 2017-11-24 05:50

SK가스, 영업이익 36% 감소
트레이딩 늘린 E1은 118% 급증

LPG 해외가격이 더 높으면
운항선 항로변경…제3국에 판매
내수 해마다 줄어들어 '고육책'



[ 김보형 기자 ] 국내 액화석유가스(LPG)업체 실적이 해외 중계무역 성과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가정용과 수송용 LPG 판매 감소로 내수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중계무역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 LPG 가격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중계무역 대신 안정적인 국내 수요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2위 LPG 수입회사인 E1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58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7% 늘었다. LPG 가격 인상으로 매출도 2조6778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반면 1위 업체인 SK가스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2조9918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6% 감소한 681억원에 그쳤다.

E1과 SK가스의 대조적인 실적은 중계무역의 성공 여부로 갈렸다. 중계무역은 국내 업체가 구매한 LPG를 수입하지 않고 그대로 해외에 재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LPG 가격보다 해외 가격이 높으면 재판매를 통해 이익을 내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LPG를 운송하는 선박이 수입국에서 출항하기에 앞서 재수출 국가로 판매하지만 국제 LPG 가격 등락폭이 클 때는 국내로 운항하던 LPG 운반선 항로를 변경해 중국과 일본 등 제3국으로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

E1은 LPG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에 중계무역 수출을 늘리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까지 E1의 중계무역 수출액은 1조7219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늘었다. 같은 기간 내수시장 매출이 9559억원으로 2.7% 감소한 것을 중계무역이 만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강정석 E1 지원본부장은 “내수시장에서 LPG 판매량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어 중계무역 등 트레이딩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PG업계의 이 같은 중계무역 확대는 내수 기반이 무너져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트레이딩사업을 확대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정과 상업시설에서 난방·취사용으로 쓰던 LPG(프로판)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쓰는 도시가스 확대로 매년 판매량이 줄고 있다. 다른 한 축인 LPG차량도 해마다 감소해 작년엔 216만 대까지 줄었다.

지난 9월 ‘싼타페’와 ‘쏘렌토’ 등 5인승 이하 RV차에도 LPG 연료를 쓸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정작 시판 중인 차량이 없어 LPG차 보급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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