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이제서야 '식당 흡연' 사라져가는 일본

입력 2017-11-28 07:59   수정 2017-11-28 08:02


일본을 방문하신 분들이 깜짝 놀라는 사실 중 하나가 대다수 대중음식점에서 흡연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흡연자 천국’입니다.

금연석을 따로 갖춘 곳도 있지만 어쨌든 한 매장 내에서 식사 중에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대부분 식당이나 술집에서 주변에 사람이 있건 없건, 주변에 어린이가 있건 없건 관계없이 담배에 불을 붙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커피숍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상당수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허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20여 년 전 한국사회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그런데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사회에도 식당내 금연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어찌 보면 ‘이제야’라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말입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대형 외식체인인 사이제리야는 2019년 9월까지 약 1000여개 점포 전석을 금연으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후생노동성이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간접흡연 대책을 강화하는 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입니다. 가족 단위 방문이 많은 패밀리 레스토랑 등이 직접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책을 서두른다는 설명입니다.

일단 내년 2월부터 신규점포에서 별도의 흡연 구역을 설치하는 대신 객석은 전석 금연키로 했습니다. 기존 매장도 순차적으로 고쳐나가 객석은 전석을 금연석으로 바꿀 방침입니다.
일본 정부의 법 개정 논의에선 흡연석이 있는 가게에서 미성년 노동을 규제하는 방안도 있다고 합니다. 흡연을 허용하는 식당에선 고교생 아르바이트가 불가능해져 일손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연식당으로 바뀌는 곳이 늘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사이제리야에 앞서 다른 외식 체인에서도 금연석 확산 움직임이 뚜렷합니다. 로얄호스트홀딩스와 일본맥도날드 홀딩스는 전석의 금연화를 이미 완료했습니다. 일본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도 90%이상 상점에서 전석 금연방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일본에서도 식당에서 자유롭게 흡연하는 모습은 ‘역사속 과거’로 자리잡아 가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변화를 이끄는 동력으로 도쿄 올림픽이라는 ‘외부 충격’과 생산인구 감소라는 인구·사회학적 대변화가 있다는 점에도 눈길이 갑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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