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5·8부두 지진피해 줄인 성남 중소기업

입력 2017-11-29 19:58   수정 2017-11-30 07:12

'기술 탄탄' 덴버코리아이엔씨

국내 1위 '그라우팅 공법' 업체
세골재를 지하 50m까지 투입
항만 지반 강화·액상화 방지

2014년 세네갈에 기술 수출
싱가포르 등 현지 수주 추진



[ 강준완 기자 ] 정의엽 덴버코리아이엔씨 대표(46)는 지난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내진 보강 공사가 한창인 포항신항 7부두 현장에 황급히 전화했다. “작업현장에 지진 영향은 전혀 없습니다.” 정 대표는 그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내진 보강 공사가 한창인 포항신항 7부두 현장과 직원들이 강진에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했다”고 말했다. 덴버코리아이엔씨는 7부두에 대해 2년 전부터 내진 보강 공사를 하고 있다. 7부두는 이번 포항 지진 진앙에서 18㎞ 떨어져 있으며, 차량으로 30분 거리다. 그는 “지난 4월 내진 보강 작업이 끝난 포항신항 5, 8부두는 지진 규모 6.5까지 견딘다”고 설명했다.

경기 성남시에 있는 덴버코리아이엔씨는 국내 1위의 그라우팅 공법 지반 강화 전문회사다. 그라우팅(저유동성 모르타르 압밀 주입) 공법은 땅속 5~50m에 주입재를 삽입해 지반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주로 항만의 내진 보강과 지진으로 인한 액상화 방지에 활용된다. 액상화는 지진으로 지반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물이 지표면 밖으로 나오는 현상이다. 지반을 약화시키면서 건물 붕괴의 원인이 된다. 정 대표는 “포항 지진으로 주변 지역에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학교 건물은 벽돌을 쌓아 올린 조적식이기 때문에 액상화 현상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부친이 1993년 창업한 덴버코리아이엔씨를 2008년 승계했다. 가업 승계 당시 40억~50억원에 불과했던 연 매출은 10년 만에 200억원을 넘었다. 성장 비결은 그라우팅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토질 맞춤형 공법이었다. 그는 지반의 토질, 토층, 연약 정도가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해당 지반에 맞는 세골재를 투입해야 하는 현장에 주목했다. 세골재인 시멘트 석분 등을 지반 상태에 맞춰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계량화하고, 인공지능(AI)과 접목해 원격제어 방식으로 개선했다. 또 공사의 모든 과정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 발주처에 신뢰감을 제공했다. 그동안 덴버코리아이엔씨는 인천항 5부두, 군산항 부두시설 등 내진 보강 공사만 20곳을 완공했다. 항만 및 건축물 지반 보강공사도 100곳이 넘는다.

이 회사의 그라우팅 공법은 1993년 미국 덴버사에 5년간 기술료를 제공하고 수입한 기술이다. 지금은 미국 일본의 내진 보강 기술 수준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4년 아프리카 세네갈의 해상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수출도 시작했다.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등과 현지 지반 강화 공사 참여를 협의 중이다. 정 대표는 “독자적인 지반 강화 기술인 콤팩트 그라우팅 공법(TCS)을 2015년 개발했다”며 “지속적인 ICT 접목으로 내진 보강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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