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앞둔 '강남 8학군' 전셋값 고고(高高)… 3개월새 1억 안팎 올라

입력 2017-12-03 19:02  

교육제도 개편 따른 풍선효과
광진구 등 강북 일부도 동반상승

전국 전셋값은 8년9개월만에 꺾여



[ 선한결 기자 ]
정부가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의 학생 우선선발권을 없애는 등 교육제도를 개편하자 서울 강남 등에서 학군 수요가 부활하고 있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대치동 역삼동 도곡동 등 옛 ‘강남 8학군’ 지역의 전세가가 급등하고 있다. 광진구 등 학원가가 발달한 일부 강북권 전셋값도 강세다. 지난 10월부터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8학군 지역의 입주 10년 이내 아파트값도 올랐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여러 채보다 똘똘한 한 채를 가지려는 경향에 학군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강남권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명문고 주변 단지 인기

정부는 11월 자사고 외고 국제고의 학생 우선선발권을 폐지하고,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고교에 배정받을 가능성이 있는 단지에서 학군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대치동 아파트의 매매·전세가격 오름세가 뚜렷하다. 단국대부속고 앞 단지인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 전세 실거래가는 지난달 13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9월에 12억원에 거래되다가 10월 12억5000만원으로 올라서더니 지난달 13억원대로 뛰었다. 이달 들어선 13억8000만원을 호가한다. 이 주택형은 지난달 20억원대에 매매됐다. 9월 실거래가는 17억~18억2000만원이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11월부터 명문고 진학이 가능한 대치동 도곡동 역삼동 일대 아파트가 강남권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학군 수요가 되살아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인근 대치아이파크 전용 59㎡는 8억원에 전세로 거래됐다. 9월 전세 실거래가는 7억2000만원이었다. 이 단지 전용 119㎡는 10월 11억3000만원에 전세가 나갔는데 지난달 말엔 15억5000만원에 임차인이 들어왔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학생 자녀를 둔 실수요자들은 입시 정보에 매우 민감하다”며 “자사고 폐지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우수한 일반고가 많은 대치동에 전세를 살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고와 상문고 인근의 서초동 아파트 전세가도 올랐다. 서울고는 올해 일반고 중 서울대 수시 1단계 합격자를 가장 많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서초1차이편한세상 전용 130㎡는 지난달 10억4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3월 비슷한 층 전세가는 9억5000만원이었다. 방배임광 1~2차 전용 136㎡ 전세가는 9월 7억~7억7500만원 수준이었는데 이달 들어선 8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서초동 A공인 관계자는 “자사고 등으로 흩어지면서 약해졌던 강남권 학군 수요가 올겨울 부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송파구 전셋값 상승률도 2.1%를 나타냈다. 서울 평균 전세가 상승률(0.05%)의 네 배 수준이다. 잠실동 엘스와 리센츠 아파트 전용 84㎡ 전세가가 지난달 대비 4000만원가량 올랐다.

◆목동 상계동은 잠잠

강남권과 달리 목동 중계동 등 강북 사설학원 밀집지역에선 학군 수요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계동 학원가 한복판에 있는 단지 전세가는 올 상반기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계동 B공인 관계자는 “내년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을 앞두고 당장 매매하기보다는 전세를 한두 번 더 주겠다는 소유자가 많아 전세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일 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월요일인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01%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증감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2월9일(-0.03%) 후 약 8년9개월 만이다. 경기 남부,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진구에선 학군 수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광진구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2.0%를 기록했다. 광남고 인근 현대3·5·8단지를 중심으로 전용 84㎡ 전세가가 약 3000만원씩 올랐다.

전문가들은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추세도 학군 수요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 등을 바탕으로 입학하는 전형이다. 올해 처음으로 전국 4년제 대학 수시 모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강사는 “대학 입시에 반영되는 항목이 많아질수록 학원가 일대가 붐빈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성적뿐 아니라 수상 실적, 동아리·봉사활동, 독서활동, 면접 등도 평가하는 만큼 이를 모두 관리하기 위해선 각종 학원이 모여있는 명문학군 지역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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