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민 "선수 땐 못 쳤는데… 배우로 연타석 홈런 쳤어요"

입력 2017-12-08 18:35   수정 2017-12-09 15:06

'터널' 이어 '마녀의 법정' 흥행… 야구선수 출신 배우 윤현민

'마녀…' 최종회 시청률 14.3%
아침마다 환호성 지른적 많아

KBS 연기대상 우수상이요?
아직 많이 부족… 욕심 없어요



“드라마 ‘터널’이 OCN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을 땐 촬영하면서 고생한 걸 보상받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마녀의 법정’까지 흥행에 성공하니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행운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갖춰야겠죠.”

배우 윤현민(32)이 전작인 OCN ‘터널’에 이어 KBS2 ‘마녀의 법정’까지 잇따라 흥행한 데 대해 “야구선수 때도 못 쳐본 연타석 홈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현민은 지난달 28일 종영한 ‘마녀의 법정’에서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초임검사 여진욱 역으로 열연했다.

당초 ‘마녀의 법정’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았다. 국내 최초로 성범죄를 다루는 법정 수사물이라 흥행이 불투명했던 데다 이른바 한류스타 캐스팅도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추악한 범죄를 사실적으로 다루며 공분과 공감을 동시에 샀다. 화끈한 성격의 여주인공 마이듬(정려원)과 섬세한 남주인공 여진욱(윤현민)의 조화도 호평받았다. 덕분에 드라마는 4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최종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14.3%를 기록하며 열풍을 확인했다.

“처음부터 시청률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상대역인 (정)려원 누나와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로 만들자’며 열심히만 하자고 다짐했죠. 그런데 시청률이 점점 올랐어요. 방영 다음날 아침이면 시청률을 확인하고 려원 누나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소리도 많이 질렀습니다. 하하.”

윤현민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지상파 주연을 맡았다. 검사 역을 맡아 처음으로 법복도 입었다. 생소한 법률용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느라 어려웠을 법도 한데 그는 오히려 편안했다며 웃었다.

“여진욱은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에 비해 저와 닮은 구석이 많았어요. 이전엔 캐릭터 성향에 따라 일부러 목소리 톤을 높이거나 낮춰야 했는데 이번엔 평소 목소리로 대사를 할 수 있었거든요. 또 섬세한 인물이어서 여자를 강하게 돌려세우거나 벽에 밀치고 키스하는 등 제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아도 돼 좋았습니다.”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연기해서일까. 윤현민은 상황에 깊게 몰입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아름이 사건’을 꼽았다. 의사였던 여진욱이 검사가 된 계기였다. 윤현민은 아동 대상 성범죄 사건을 다루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했다.

“대본만 보고도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감독님에겐 ‘연기하기 조심스럽다. 시청자들도 힘들어하지 않을까’라며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죠. 감독님은 제 얘길 듣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진정성이 우리 드라마의 방향이라는 걸 그때 강하게 깨달았어요.”

그는 피해자의 괴로움을 같이 느끼고 그것을 개선하려는 검사가 돼야 한다고 다짐했던 에피소드라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윤현민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2005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가 두산 베어스로 옮겨 2008년 은퇴했다. 연기 데뷔작은 2010년 뮤지컬 ‘김종욱찾기’였다. 2012년엔 SBS ‘그래도 당신’을 통해 드라마에도 데뷔했다. 이후 ‘무정도시’(2013) ‘마녀의 연애’(2014) ‘연애의 발견’(2014) ‘순정에 반하다’(2015) ‘내 딸, 금사월’(2015) ‘뷰티풀 마인드’(2016) ‘터널’(2017)에 이어 ‘마녀의 법정’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연기가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그는 익숙함을 가장 경계했다.

“최근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진선규 선배의 소감을 들으며 많이 자책했습니다. 얼마나 간절하게 작품에 임했는지 느껴지는 소감이었어요. 예전에 읽었던 연기이론 책을 다시 펼쳐 든 계기였죠. 다음에도 내게 운이 온다면 그땐 운을 감당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달 말 있을 KBS 연기대상에서 상을 탈 것 같지 않으냐고 하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예전에 KBS 연기대상 신인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어서 신인상은 못 탈 것 같아요. 그렇다고 우수상을 타기엔 많이 부족하고요. 저는 욕심 없습니다. 하하. 대신 려원 누나가 상을 받는다면 통쾌할 것 같네요. 누나가 상 받는 모습을 보며 뜨겁게 박수 치고 싶습니다.”

현지민 한경텐아시아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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