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사우디 '왕자의 난' 불똥… 대우건설 매각 '먹구름'

입력 2017-12-12 17:25   수정 2017-12-13 06:54

'유력 인수후보' 빈라덴그룹 입찰 포기… 산업은행, 흥행 부진에 고민 깊어져

사우디 최대 건설업체 빈라덴그룹 바크르 회장 구금설
호반건설 등 3곳 경쟁하지만 매각가격 놓고 산업은행과 시각차



[ 이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12일 오후 3시11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진 ‘왕자의 난’이 대우건설 매각 흥행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바크르 빈라덴그룹 회장이 구금되면서 강력한 인수 후보였던 사우디 최대 건설업체 빈라덴그룹이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인수전은 흥행 부진으로 매각 성사 여부가 안갯속에 빠졌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빈라덴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가 ‘부패척결’을 명분으로 왕족과 기업인들을 잇따라 체포하는 가운데 반부패위원회 구금 명단에 바크르 빈라덴그룹 회장이 포함된 여파로 알려졌다.

빈라덴그룹은 중동 네트워크가 강한 국내 투자회사 이오스파트너스와 국내 대형 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대우건설 인수전에 대비해왔다. 사우디 내부의 급격한 정세 변화로 대우건설은 유력한 인수 후보를 잃었다.

빈라덴그룹은 9·11 테러 주동자인 오사바 빈라덴의 아버지인 무함마 빈라덴이 1931년 설립한 사우디 최대 건설업체다. 왕족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종교시설·공항·호텔·공업단지·발전소 등 다수의 대형 국책사업을 수주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가 수주 사업 입찰에서 연이어 탈락해 그룹 내 위기감이 고조됐다. 저유가 여파로 정부가 석유 보조금과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 규모를 줄이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빈라덴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새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해외수주 경험에 빈라덴그룹의 탄탄한 자금력을 결합하면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빈라덴그룹의 불참으로 대우건설 인수전은 안갯속으로 빠지는 모양새다. 국내 건설사인 호반건설,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등 세 곳이 경쟁하고 있지만 최소 2조원 이상을 원하는 매각 측과 인수가를 놓고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개시 당시 1만원 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던 주가가 5000원대 중반까지 주저앉은 것도 매각 측에는 부담이다.

산업은행이 매각을 계속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적정 가치를 놓고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인수후보 간 시각 차이가 크다”며 “매각 성사 여부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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