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초코파이 카페에서 무슬림 기도실까지…'출점제로' 백화점, 변해야 산다

입력 2017-12-14 14:47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며 내년 신규 점포 출점 수 '제로(0)'를 선언한 가운데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변신에 속속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5일 판교점에 식품회사 오리온과 협업 점포인 '초코파이 디저트' 매장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빙그레와 손잡고 바나나맛우유 테마 점포인 '옐로우 카페'를 열고, 연초 광동제약과 '비타민 청춘카페 by 비타500'을 만든 데 이어 세 번째 협업이다.

새로 만드는 초코파이 디저트 매장은 현대백화점이 오리온에 제안해 함께 만들어낸 공간이다. 오리온의 수제 초코파이, 푸딩, 감자칩 등 초코파이를 활용한 이색 제품을 선보인다. 또 파티셰가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푸딩 메뉴 등도 판매한다.

백화점을 찾는 소비층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20~30대 고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시각적 요소와 메뉴 개발에 주안점을 줬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설명이다. 초코파이 캐릭터인 '초코파이 보이'를 만들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메뉴를 별도로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우유업체 빙그레와 손잡고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선보인 '옐로우 카페'는 현대백화점과 식품업체가 협업한 대표 사례다. 옐로우카페는 바나나우유를 넣은 라떼·아이스크림 등 각종 음료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바나나우유 모양을 한 캐릭터 상품을 내놔 인기몰이 중이다. 바나나맛우유 캐릭터 덕분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현재는 동대문점 대표 디저트 카페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선보인 광동제약 '비타민청춘카페 by 비타500'도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다. 광동제약에서 처음으로 운영하는 카페 형식의 매장으로, 비타500을 활용한 음료들이 주메뉴다.

백화점이 이 같은 협업에 나서는 이유는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다. 전반적인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백화점들이 '고객 절벽'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 업체들은 내년 신규 출점 계획이 아예 없다. 국내 백화점 시장은 '빅3'가 전체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갤러리아와 AK플라자 등 기타 군소 백화점들이 나머지 20%를 차지한다.

통상 백화점 건립 인허가 신청부터 입점까지는 적어도 4∼5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 준공이 예정된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외에는 당분간 신규 출점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시장이 확대되면서 방문객 수가 뚝 떨어져 성장은 둘째치고 폐점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타업종과 협업으로 재미 요소를 늘리거나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살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거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액세서리 PB(자체상품) 브랜드를 만드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백화점을 방문하는 무슬림 소비자들을 위해 기도실을 설치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캐시미어, 다이아몬드, 란제리 등 럭셔리 상품에 대한 PB브랜드를 만들어 '콘텐츠 없는' 유통업계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고가 브랜드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해 아예 VIP 멤버시 소비자들만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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