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G골프웨어 한국서 만들어 글로벌 시장 공략"… '몸통 흔드는 꼬리' PXG코리아

입력 2017-12-14 18:29   수정 2017-12-15 05:39

PXG클럽 수입 판매하는 카네
'로저나인' 세워 의류사업 진출

'메이드 인 코리아'로 미국 수출도
미국 본사 못지않은 영향력

국내서도 매장 10곳으로 늘려



[ 최진석 기자 ] 골프용품 브랜드 PXG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카네가 지난 1일 PXG 골프 의류 전문 자회사 로저나인을 신설했다. 작년 말 시작한 PXG 의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PXG 본사가 있는 미국에도 로저나인이 생산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의류를 수출하는 등 카네의 신재호 회장(57)이 의류 사업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는 구조다. 한국과 일본에서 PXG 클럽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카네가 글로벌 시장에 PXG 의류를 수출함으로써 미국 본사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XG 의류 한국서 전량 생산

로저나인은 PXG 골프 의류를 기획 및 디자인, 생산해 국내에 판매하고 해외 시장에도 수출한다. PXG 클럽은 퍼터부터 아이언, 드라이버까지 풀세트로 구매하면 10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고가 브랜드다. 의류도 긴팔 상의가 30만~40만원대로 비싸다. 서범석 카네 이사는 “의류 생산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기 때문에 소재는 물론 실 배합 하나까지 까다로운 품질 관리를 거친다”며 “미국 본사도 한국산 제품의 품질에 만족해 공급을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PXG 본사가 있는 미국으로 역수출하게 된 것은 걸음마 단계였던 PXG 의류 사업을 PXG코리아가 성장시켰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작년 10월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 있는 에비뉴엘에 PXG 1호점을 열었다. 이곳이 의류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1호점의 매출 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롯데백화점 부산에 2호점을 냈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에 총 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서 이사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다졌다”며 “내년 백화점에 3개 매장을 추가로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로드숍도 연다. 전국에 10개 매장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사업자를 모집 중이다. 서 이사는 “의류와 액세서리, 클럽까지 판매하는 형태를 갖출 것”이라며 “PXG는 피팅 작업을 통해 판매하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모든 로드숍이 전용 피팅 시설을 갖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카네는 아시아 소비자를 위한 피팅 프로그램을 최근 개발했다.

◆“한국이 아시아 거점”

로저나인의 설립으로 한국은 PXG 골프 의류의 글로벌 생산 거점이 됐다. 이 회사는 PXG 의류의 아시아 총판권까지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일본과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로저나인은 내년 하반기 일본에서 의류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PXG 설립자인 밥 파슨스 회장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달 일본에서 PXG 클럽 판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 회장은 “PXG 클럽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의류도 최고급 소재와 디자인, 소량 생산을 통한 희소성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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