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의 힘은 '말벅지'?… "통통 튀는 순발력이 비결"

입력 2017-12-15 23:21  

김봉섭, 평균 297야드 '펑펑'…올시즌 코리안투어 장타상 수상

두꺼운 근육을 탄력있게
엉덩이·복근·삼두박근 등 3박자 맞아야 비거리 늘어
"힘 좀 쓰면 360야드도 거뜬"

하체는 스윙 버텨주는 힘…순발력 키우는 훈련 필요
"계단은 항상 뛰어다니죠"



[ 이관우 기자 ] 어려서부터 순발력이 남달랐다. 스키든 축구든 누구보다 빨리 배웠고 좀처럼 다치지도 않았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초등학교 축구 한·일전에서는 ‘최우수 선수상’도 받았다. 하지만 고3 때 아버지의 권유로 잡은 골프클럽이 그의 운명을 완전히 바꿨다. 아버지는 당시 전국 랭킹 5위 안에 들던 아마추어 골프 고수였다. “처음 클럽을 휘둘렀는데 300야드쯤 날아가는 거예요. 엄청 신났죠.” 국내 최고의 미드필더가 되겠다던 꿈이 장타왕으로 바뀌었다. 2년 반 만에 프로 자격을 따냈다. 또 1년 반 만에 바늘구멍을 뚫고 투어 프로가 됐다. 2017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장타왕’ 김봉섭 프로(34·사진) 얘기다.

그는 지난 14일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평균 비거리 1위(297야드)로 장타상을 받았다. 2012년 309야드로 1위에 오른 지 5년 만에 다시 ‘장타왕’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비결이 뭘까.


그는 수상 인터뷰에서 “제 거리의 비결은 엉덩이”라고 말했다. 그의 엉덩이는 오리궁둥이처럼 두툼하다. 팬클럽 이름도 ‘엉덩이 뽕’, 엉뽕클럽이다. 진짜 그럴까.

“엉덩이 한 가지만으론 절대 안 되죠. 상체 하체 복근 이 3박자가 잘 맞지 않으면 소용없어요.”

일단 허벅지가 굵으면 유리하다. 스윙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도 허벅지 두께가 27인치(69㎝)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허벅지근육으로 한때 유명했다. 다만, 탄력이 있을 때 두께가 의미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그냥 근육만 키워놓으면 뭉쳐서 오히려 움직임이 둔해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단순 스쿼트보다는 농구선수들이 하는 높이뛰기처럼 수축과 이완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훈련이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가급적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은 뛰어다니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역시 순발력을 위해서다.

여기에 탄탄한 복근과 엉덩이의 수축력이 받쳐주고, 클럽 헤드를 끌고 내려오는 삼두박근이 역할을 제대로 해주면 300야드는 물론 360야드도 거뜬히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360야드짜리 파4 홀에서 실제 1온에 성공한 적이 있다.

비거리 운동에 좋은 실내 운동이 ‘데드 리프트’다. 가벼운 역기나 바벨을 들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동작이다. 김봉섭은 “아무리 피곤해도 이 운동은 빼먹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틈틈이 하는 또 다른 운동이 팔굽혀펴기다. 손가락과 손목, 팔, 어깨를 강화해 클럽을 끌고 내려오는 속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좋다.

힘보다 더 중요한 건 없을까. 역시 리듬과 템포다. “리듬 템포에 30야드는 숨어 있다고 믿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래서 스윙도 늘 천천히 하려 노력한다.

내년 목표는 당연히 첫 승이다. 비거리에 못지않은 정확성도 갖출 작정이다. “올해까지 투어 활동 10년을 꽉 채웠으니까 내년엔 결실을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첫 승 트로피는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바치고 싶다고 했다. “2012년 처음 장타왕이 됐을 때 많이 좋아하셨는데 그 후 한 달 만에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어요. 어머니가 우승을 제일 기뻐하실 겁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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