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털어주는 기자] 재즈공연 보러 스타벅스에 간다?

입력 2017-12-21 17:48   수정 2017-12-22 06:47

스타벅스 더종로점


[ 이유정 기자 ]
재즈바와 연주 카페에 빠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해서라기보다, 늘 거기서 거기인 커피숍이나 주점 등에 가는 게 싫증이 났기 때문이죠. 문제는 주변 친구들의 엇갈린 호불호. 시끄럽다고 싫어하는 친구도 많았고, 특히 남자친구가 익숙하지 않다며 불편해했습니다. 같이 갈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뭔가 특별한’ 장소를 찾는 마음도 고이 접어둬야 했습니다.

지난 20일 맘속으로 ‘유레카!’가 외쳐지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이날 종로타워에 문을 연 ‘스타벅스 더종로점’입니다. 개장 전부터 워낙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던 곳이라 진짜 기대만큼 괜찮을지 잔뜩 의구심을 갖고 찾아갔습니다.

건물 2층에 있는 입구에 들어서면 ‘정말 넓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한 층을 다 쓰는데 면적이 1097.5㎡(332평)로 스타벅스 매장 평균 면적(264㎡)의 약 4배라고 하네요.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곳은 커피를 시음·시향할 수 있는 공간. 진열된 8가지 원두 중 ‘브라질 바리나스’ ‘베트남 달랏’ ‘동티모르 피베리’ 순으로 향을 맡아봤습니다. 커피 좀 안다고 잘난 척하는 친구가 말하는 ‘산미’가 어떤 건지 알 것 같은 느낌에 어깨가 약간 으쓱.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바리스타와 얘기를 나누며 커피와 차를 즐길 수 있다는 ‘그랜드바’가 있습니다. 더종로점에만 있다는 ‘사이폰’으로 내린 차를 마셔봤습니다. 국내에 4곳 있는 스타벅스 티바나 인스파이어드 매장에서는 티백에 넣지 않은 차재료(루스티)를 다양한 방식으로 우려줍니다. 보통 넓은 호리병같이 생긴 케맥스로 우려주는데 1000원만 추가해 7000원을 내면 사이폰 방식으로 마셔볼 수 있습니다. ‘가열해서 우리기 때문에 맛이 풍부해진다’는 설명 때문인지 정말 다채로운 맛이 느껴졌습니다.

차향에 젖어 있는데 “같이 불러요”란 어눌한 한국말과 함께 재즈 선율이 퍼졌습니다. 스타벅스가 그렇게 자랑하던 커피스테이지(사진). 러시아 재즈밴드가 라이브로 들려주는 캐롤을 들으며 차를 마시는데 “아 진짜 너무 좋아”란 생각이 입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공연이 없을 땐 커피스테이지를 스터디공간으로 빌려줍니다. 3만원(4~12명)만 내면 인원수에 상관없이 3시간 동안 쓸 수 있습니다. 이용객은 커피나 티 비교 시음을 해볼 수 있고, 세 가지 친환경 푸드도 줍니다.

약간 비좁은 화장실은 옥에 티. 하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이브엔 남자 친구와 스타벅스 커피스테이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티 바리스타가 내려준 차를 마셔볼까 합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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