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이분법×이분법'… 사분법적 관점이 생각 바꾼다

입력 2017-12-21 19:25   수정 2017-12-22 07:01

답을 찾는 생각법

윤태성 지음 / 한국경제신문 /248쪽 / 1만4800원



[ 최종석 기자 ] 일본 통신·인터넷기업 소프트뱅크를 창업한 손정의 회장은 대학 3학년 때 발명에 몰두했다. 발명을 해서 특허를 취득하고, 이 특허를 팔아 창업자금을 마련할 생각이었다. 발명이 모두 특허로 등록할 수준인지 모르기 때문에 우선 발명을 많이 하기로 했다. 매일 한 건씩 발명을 하다가 두 달이 지나자 더 이상 발명할 거리가 없어졌다.

어떻게 하면 ‘기계적으로’ 발명을 할 수 있을까. 손 회장은 자신만의 생각법을 고안했다. 이것저것을 합쳐 새로운 기능을 조합하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으로 1년 동안 250건의 발명을 했다. 그중 하나가 기계음성과 사전, 액정 화면을 조합해 만든 전자번역기였다. 이 발명품의 특허를 일본 전자회사 샤프에 팔아 10억원가량을 벌었다. 이 자금이 소프트뱅크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손 회장이 찾은 생각법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요소를 새롭게 조합하면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각 요소 간 관련성을 찾아내는 것은 훈련을 통해 익힐 수 있다.

윤태성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답을 찾는 생각법》에서 이와 같이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에서 창의성 있는 생각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는 창의적인 생각을 위해서는 궁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궁리란 사물의 이치를 따지거나 마음속을 깊이 파고드는 행동을 말한다.

궁리는 누구나 흔히 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제대로 궁리하긴 어렵다. 저자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제대로 궁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 조건은 나의 머리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맹목적으로 모방하는 행동은 궁리가 아니라는 얘기다. 두 번째는 정답보다 방향을 중시해야 한다. 이치를 따지는 안목과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 생각의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는 것이 세 번째 조건이다. 끈기 있게 생각할수록 더 많은 기회를 떠올릴 수 있게 된다.

저자는 궁리의 세 가지 조건을 자신의 경험담과 사례를 통해 세부적으로 소개한다. 생각의 질보다 양을 경험하는 훈련으로 책 쓰기를 추천한다. 주제는 아무것이나 좋지만 특별한 주제가 없다면 후임자에게 업무를 인계하는 내용을 주제로 책을 써보라고 권한다.

다양한 생각을 하는 방법으로 제안하는 ‘사분법 관점’도 흥미롭다. 사람들은 아군 또는 적군, 왼쪽 또는 오른쪽, 진보 또는 보수 등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눈다. 저자는 세상이 이분법으로 나누기엔 단순하지 않다며 다양한 관점으로 사고할 것을 주문한다.

가장 편한 방법으로 ‘이분법×이분법’인 사분법의 관점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승패를 이분법으로 나누면 ‘진다, 이긴다’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에 ‘감정’이라는 관점인 ‘좋다, 싫다’를 추가한다. 그러면 ‘진다-좋다’ ‘진다-싫다’ ‘이긴다-좋다’ ‘이긴다-싫다’ 네 가지 관점의 승부 풍경을 만들 수 있다. 축구 토너먼트에서 다음 시합에 좋은 상대를 고르기 위해서라면, 일부러 지고도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이기고도 싫은 감정의 사례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이분법을 한 번 더 나누면 다양한 사고방식에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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