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수천명 직고용 과도" 인천공항 노조, 지도부 불신임

입력 2017-12-25 22:54  

문재인 정부 일괄 정규직화에 제동


[ 강준완 기자 ] 인천공항공사 노동조합 지도부가 정규직 노조원들의 불신임을 받아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비정규직 일괄 정규직화’라는 문재인 정부 입장을 지도부가 지지해온 데 대해 조합원들이 반발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원 1000여 명은 지난 20~21일 실시된 임단협에서 노조 지도부 10여 명에 대해 불신임 의사를 밝혔다. 77%의 투표율을 기록한 투표에서 절반이 넘는 55%의 조합원이 노조 지도부 불신임 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지도부가 동반 사퇴를 결정했고 오는 28~29일 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새 정부 정책을 둘러싼 노노 간, 노사 간 갈등이 불신임의 원인이다.

수천 명이 공사에 새로 직고용되면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정규직 직원들이 행동에 나선 배경이다. 정부가 인천공항의 복잡한 업무 등 현장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직고용 정규직 숫자에만 연연하고 있다는 게 정규직 조합원들의 불만이다. 또 실정을 모르지 않는 노조 지도부도 정부에 휘둘리고 있다고 비판한다.

사퇴한 현 지도부도 공사의 정규직은 공개채용 원칙, 공사의 임원 사퇴 등 몇 차례의 성명 발표로 비정규직 노조 입장과 맞서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조의 직고용 주장에 끌려가고 있다는 것이 다수 노조원의 주장이다. 한 정규직 조합원은 “비정규직 노조 등이 참석하는 노사정협의회 회의를 할 때마다 직고용 숫자가 1000명씩 오르락내리락한다”며 “직고용만이 정규직화라는 틀에 갇혀 주먹구구식 숫자놀음만 계속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달 23일 공사에서 열린 정규직 전환 방안 공청회에서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854명을,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4504명을 공사 정규직 전환(직고용) 규모로 내놓아 격차가 컸다. 당시 노조 지도부는 공론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동력을 잃어버렸다. 최근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용역을 근거로 3000명 이상의 직고용 이야기가 나오면서 정규직들이 행동에 나섰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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