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Times의 확대경] 폭스바겐이 남긴 교훈 '변화도 속도전'

입력 2017-12-26 16:08   수정 2017-12-26 16:53

올해 10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폭스바겐그룹이다. 글로벌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의 1~10월 판매는 862만 대로 세계 시장에서 1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인 도요타의 842만 대와 비교해도 20만 대 많은 기록이다.

2015년 디젤 게이트가 이슈로 떠올랐을 때 ‘폭스바겐의 몰락’을 운운했던 예상이 모두 빗나간 형국이다.

위기 탈출의 근본적 원동력은 제품력이다. 폭스바겐은 제품 신뢰도가 높으면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고,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그 결과 위기를 겪었어도 단숨에 글로벌 판매 1위에 오를 수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데 정작 주목해야 할 점은 위기를 통해 기업의 체질이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판매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 명확해졌고, 이를 계기로 전기화(electrification) 기반의 자율주행과 디지털 전략 실행이 한층 빨라졌다.

방향성이 명확하게 정해진 뒤 행보는 파격적이다. 올초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이아(MOIA)를 출범시켰고,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선 전기 동력 기반의 자율주행 콘셉트카 ‘세드릭’을 선보이며 상용화 시점을 2021년으로 제시했다. 지능이 들어간 다양한 탈것들이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를 주도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일찌감치 미래 전략을 구축해 앞으로도 지금처럼 글로벌 선두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미래 지향적 청사진 제시는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판매가 중단된 기간 동안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크게 세 가지 원칙을 구축했다. 첫째는 절차의 투명성 강화다. 내부 공유 확대를 통해 과거와 같은 악몽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 기술·인증준법부를 신설했다.

둘째는 제품력 강화다. 결국 제품이 좋아야 소비자가 다시 찾아준다는 점을 교훈삼아 한국형 상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마지막 세 번째는 한국 내 조직의 통합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라는 법인 안에 아우디, 폭스바겐, 람보르기니, 벤틀리 네 개의 브랜드가 속한 점을 반영해 컨트롤 타워의 기능을 강화했다. 기업 전략 전문가 르네 코네베아그와 법무 전문가 마커스 헬만등의 2인 그룹총괄 사장 체제를 구축한 배경이기도 하다.

정작 폭스바겐그룹의 부활을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이유는 한국 자동차산업 또한 이제 방향성을 정해야 하는 시점이어서다. 여전히 노사 갈등과 친환경 제품 부족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적어도 미래 청사진은 계속 그려가야 미래가 보장된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폭스바겐그룹을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한국 차만의 방향성을 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들의 위기 탈출 과정이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 전략에 나름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기업, 노조, 정부 각자의 이해관계가 대립하거나 충돌하면서 자동차산업도 흔들리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변화 속도가 LTE급일 때 3G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교훈처럼 폭스바겐그룹이 한국에 던진 조용한 충고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2017년 폭스바겐그룹의 글로벌 1위가 내심 부럽기도 하면서 언젠가는 한국도 주목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권용주 < 오토타임즈 편집장 soo4195@autotime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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