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경영승계 작업 생각한 적 없어…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입력 2017-12-27 19:03   수정 2017-12-28 06:03

이재용 항소심 결심공판
특검의 피고인 신문에 조목조목 반박

대통령의 감사 표시는 청년고용에 대한 것
앞으로 그룹 회장 타이틀 갖는 일 없다
대통령의 승마 지원 요구…대가 생각 안해



[ 고윤상/안효주 기자 ] 27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상대로 ‘추가 독대’와 ‘경영권 승계 작업’ 부분을 압박했다. ‘하나만 걸려라’는 특검의 평소 공소 유지 전략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기억을 못하면 내가 치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특검의 피고인 신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부회장 “추가 독대 없었다”

▷특검=2014년 9월12일 청와대 안가에서 대통령과 독대하지 않았나? 안봉근은 안가에서 피고인을 만나 휴대폰 번호를 저장했다고 한다.

▷이=(독대한 사실) 없다. 안가에서 대통령을 만난 것은 2015년 7월25일과 2016년 2월15일 두 번뿐이다. 안봉근을 만난 적도 없다. 이걸로 거짓말할 이유도 없다. 이걸 내가 기억 못하면 치매다.

▷특검=2015년 7월25일 안가에서 대통령을 만날 때 안종범 수석도 만났나?

▷이=이때 안 수석을 처음 만났다. 7월 독대에서는 대통령이 먼저 자리를 떠나 안 수석이 있던 대기실에서 ‘대통령이 승마협회 일로 짜증을 내시니 당황스럽다. 누구한테 얘기해야 하냐고 (대통령께) 물었더니 답을 안 하셨다’고 (나에게) 이야기했다. 연락처를 주고받고 1 대 1로 얘기를 나눈 것도 이때가 처음이다.

▷특검=안봉근에게 줬던 번호는 2015년 7월, 2016년 2월에 안 수석에게 준 번호랑 다르다. 안 수석은 9월12일에 만나서 번호 준 것 아닌가?

▷이=9월12일 면담 없었다. 2015년 7월 이전에 안 수석을 만난 적 없다. 발신기록을 보면 안 수석 전화에 내 전화번호가 저장 안돼 있지 않았나. 9월15일 창조경제 단지 기공식을 하면서 그 행사를 준비하느라 행사 전주나 전전주에 청와대에 번호를 알려줬다고 들었다. (15일 창조경제 기공식에서 만나기 전) 만일 12일에 (대통령을) 만났으면 ‘주말 잘 보냈냐’로 인사했을 것이다. 15일 대기실에서 대통령을 처음 만나는 자리라 긴장하고 있었다.

‘경영권 승계 작업’ 또다시 묻는 특검

▷특검=피고인은 앞으로 회장에 취임할 가능성이 큰가?

▷이=앞으로 삼성그룹 회장이라는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회장 타이틀은 (이건희) 회장이 마지막이다.

▷특검=피고인은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단순히 지분 확보가 아니라 경영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나?

▷이=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건 산술적인 문제고, 진정한 의미로 사회로부터 능력을 인정받는 경영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은 필요조차 없었다는 주장)

▷특검=2015년 7월7일 홍완선을 만나서 ‘그룹 순환출자 해소’가 목표라고 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이=2008년 (이건희) 회장님 선언이다. 그 뒤로도 외신에서 ‘삼성 스파게티’라고 하면서 한국 기업의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이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주주 지분으로 경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 실력으로 어떻게 비전을 보여주고 임직원들에게 인정받는지가 중요하다. 지분 몇 프로 더 갖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혁신하고 성장하면 되는 것이었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가 큰 문제는 아니었다.

승마지원 놓고 ‘부정한 청탁’ 격돌

▷특검=2016년 1월 안 수석과 통화하며 승마에 대해 감사 인사를 받았나?

▷이=대통령이 가장 신경쓰는 게 청년고용과 창조경제, 혁신성장이었다. 삼성이 청년희망펀드를 가장 많이 냈는데 그것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구에서도 하고 이후 경북 구미에서도 했었다. 삼성이 두 군데 맡아서 해줘서 고맙다. 고용 투자도 많이 해줘서 고맙다. 그런 얘기 들었다.

▷변호인=대통령이 대가성을 갖고 승마 개인 지원 등을 요구했다고 생각했나? 승계작업을 얘기 했나?

▷이=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승계작업을 얘기하는 건) 말도 안 된다.

고윤상/안효주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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