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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에게 지지받는 민주노총' 방법이 없지 않다

입력 2017-12-29 17:45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김명환 전 철도노조 위원장이 당선됐다.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한상균 위원장에 이어 내년부터 민주노총을 이끌게 됐다. 김 위원장은 2013년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며 철도노조 사상 최장인 23일간 파업을 주도한 이력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온건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부에서 일자리 창출 및 양극화 해소와 관련된 노동현안을 논의할 노사정 대화가 복원될 여지가 생겼다는 관측을 내놓는 배경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첫 행보는 이 같은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노사정위원회 복귀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대화 틀을 짜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도 대통령과 노사 대표 4인, 정부 대표 2인, 국회 대표가 참여하는 이른바 민주노총 주도의 ‘신(新)8인회의’를 거론한 것이다. 일반 국민의 정서는 아랑곳 않고 “한상균 위원장의 사면 및 체포된 이영주 사무총장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도 요구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 때 ‘국민에게 지지받는 민주노총’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렇다면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열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사용자에 맞서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를 대변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공감하는 국민이 거의 없다는 것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민주노총을 구성하는 핵심 산별단체인 금속노조와 공기업 노조 등은 비정규직과 하청기업 근로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고임금과 갖은 복지 혜택을 누리고 있다. 노동시장 양극화의 주범이 대기업 강성 노조라는 비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법질서를 무시하는 태도도 버려야 한다. 기득권을 지키겠다고 툭하면 벌이는 불법 시위나 파업에 염증을 느끼는 국민이 대다수다. 최근 건설노조가 서울 마포대교를 점거한 채 진행한 시위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생산라인을 쇠사슬로 묶으며 벌인 파업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새 지도부를 맞는 민주노총은 스스로 변해야 한다. 중소기업 근로자 차별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 노조의 양보를 먼저 얘기해야 하고, 법치를 무시하는 막무가내식 시위와 파업도 안 된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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