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다시 뜨는 골목길 창업…프랜차이즈박람회 가보니

입력 2018-01-04 15:00  


감자탕·조개구이집 등 대형 매장 인기 감소
예비창업주들 최대 관심은 "작지만 확실한 이익"
분식집·셀프네일숍·도시락전문점 부스 앞 '바글바글'

"'우리 집 앞에서 우리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 뭘까' 알아보기 위해 왔어요. 큰 돈은 벌지 못하더라도 손해만 나지 않으면 좋을 것 같은데…"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6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 어머니와 함께 찾은 김나래(26·대학생) 씨는 "졸업 후에 취직 대신 가족들과 함께 조그마한 가게를 열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창업시장에서 동네상권을 공략하는 골목길 창업이 뜨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 심화, 대로변의 비싼 임대료와 함께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가게들이 인기를 끌면서다. 이날 박람회를 방문한 예비창업주들은 일제히 "작지만 확실한 이익이 날 수 있는 아이템"을 원했다.

골목길 창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골목길에 가게를 여는 것은 투자비가 적게 들고 소규모라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트렌드를 반영하기 쉽고, 가성비도 높아 창업시장에서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음침한 뒷골목으로 치부되던 골목상권이 핫플레이스로 변하는 소비풍속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리단길, 연남동길, 샤로수길(관악로 14길), 봉리단길(봉천제일시장 인근)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곳 골목들은 구석구석 숨겨진 맛집을 찾아다니는 젊은 소비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들이다. 강남, 명동 등 대형 상권과 달리 특색과 개성 있는 점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어 새롭고 이색적인 장소를 선호하는 소비층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소장은 "서울 연남동, 문래동 등 상권으로 인식되지 않던 동네들에 점포가 생기고, 이런 곳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소자본과 독립성으로 대표되는 홍대의 인디문화가 홍대입구 인근 상권을 값비싼 곳으로 만들어놓은 것처럼 '인디창업' 문화도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인 가구의 증가도 골목길 창업이 뜨는 이유다. '나홀로족'이 소비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날 박람회에서도 '큐티프렌즈'(셀프네일숍), '분식발전소'(분식), '본도시락'(도시락) 등 1인 좌석을 구비해놓거나 이들을 공략하는 업종들에 예비창업주들의 상담문의가 몰렸다.

서울 신대방동에서 온 박상익 씨(45·예비창업주)는 "자본이 적게 들고 관리가 편할 것 같아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업종을 선택하려고 한다"며 "코인 세탁소나 스크린 낚시방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목길 창업이 적은 자본이 든다고 해서 쉽게 뛰어드는 것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당부다. 특히 사업 경험이 없는 주부, 대학생, 회사원들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신뢰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홍구 창업피아 대표는 "선택하려는 브랜드가 최소 5년 이상은 운영되고 있는지, 가맹점 폐점률이 너무 높지는 않은지 등을 공정거래위원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본인이 선택한 가맹점 5곳 이상을 사전에 방문해 매출 일관성 등을 파악하는 것도 실패 확률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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