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묵 전 남북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천안함 폭침' 장본인 김영철, 신임 두터운 이선권
건방지고 목에 힘 주는 스타일
[ 이미아 기자 ]
![](https://img.hankyung.com/photo/201801/2018010734271_AA.15612140.1.jpg)
2000년대 남북군사실무회담에 50여 차례 참석한 ‘남북 실무회담의 베테랑’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62·예비역 준장·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남북군사실무회담 때 이 위원장을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센터장은 2000~2003년 국방부 군사실무회담 운영단장, 2002~2007년 남북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등을 맡았다. 그는 현역 시절 이 위원장 및 그의 상사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회담장에서 수차례 대면했다.
문 센터장은 “이선권을 이해하려면 김영철 부장을 먼저 알아야 한다”며 “김영철은 1990년대 초 남북 고위급회담부터 지금까지 대남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의 신임을 계속 받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통일전선부장이 된 인물로 머리가 뛰어나고 명석한 달변가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 등으로 김정은의 ‘군사적 업적’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는 게 문 센터장의 설명이다.
문 센터장은 “김정은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스스로 ‘통 크고 언행이 일치하는 신뢰할 만한 지도자’란 이미지를 만들고자 할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평창 선수단 파견을 ‘손해 보는 장사’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북한의 진짜 속내는 어디까지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제재에서 벗어나는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센터장은 “북한은 비록 지금은 발톱을 감추고 있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하나씩 조건을 내걸기 시작할 것”이라며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더욱 진정성 있고 주도적으로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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