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락, 전통 탈춤·몸짓으로 다시 태어난 셰익스피어의 명작

입력 2018-01-09 20:51   수정 2018-01-10 05:20

'오셀로와 이아고' '템페스트' 등 잇따라 무대


[ 마지혜 기자 ]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한국적 양식으로 다시 빚은 작품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는 한국 전통 가면극인 탈춤과 만난다. 셰익스피어가 쓴 마지막 희곡 ‘템페스트’는 우리 역사 이야기에 우리 말과 가락을 덧입힌 음악극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젊은 탈춤꾼들이 모여 있는 예술단체 천하제일탈공작소는 ‘오셀로’를 탈춤으로 보여주는 ‘오셀로와 이아고’를 오는 12~14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 창작공연 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전통예술부문에 선정된 작품이다. 고결하고 용맹한 장군 ‘오셀로’와 부인 ‘데스데모나’의 사랑이 영리하고 교활한 ‘이아고’의 이간질로 무너져내리는 과정을 탈춤으로 풀어낸다.

고성오광대, 하회별신굿탈놀이, 강령탈춤을 이수한 탈꾼 허창열 이주원 박인선이 공연의 춤을 만들고 직접 출연한다. 음악그룹 ‘나무’의 연주자 4명이 장구와 북, 대금, 태평소, 아쟁 등 국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하며 탈춤 공연을 받친다.

연출가 오태석이 이끄는 극단 목화의 대표작 ‘템페스트’는 다음달 1~21일 필동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무대에 오른다. 2010년 초연 이후 동아연극상 대상을 받고 영국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미국 뉴욕 라마마극장, 칠레 산티아고 아밀페스티벌 등에 초청받으며 국내외에서 우수함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오태석은 한국 전통의 소재와 공연기법을 활용해 독자적 연극세계를 구축한 연출가다. 우리 말, 우리 몸짓, 우리 소리의 멋을 가장 잘 살리는 예술가라는 평을 받는다.

원작 ‘템페스트’는 아우 ‘안토니오’의 음모로 영지를 빼앗기고 외딴섬으로 유배된 ‘프로스페로 공작’이 배신당한 절망을 딛고 일어서 아우를 회개하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셰익스피어가 생전 마지막으로 쓴 희곡으로 인간에 대한 그의 통찰력이 집약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오태석의 ‘템페스트’는 원작의 골자에 삼국유사에 수록된 가락국에 대한 역사서 ‘가락국기’를 결합했다. 극의 배경을 이탈리아 지중해에서 한반도 남해안으로 옮겨오고 원작의 주인공 프로스페로는 가락국의 8대 왕인 질지왕으로, 나폴리 왕 알론조는 신라의 20대 자비왕으로 바꿨다. 괴물 에어리얼은 한국 무속신앙의 액막이 인형인 제웅으로 각색했다. 우리말의 맛을 살리는 3·4조, 4·4조 운율의 대사가 우리 장단과 어우러져 한국적 색채를 더한다.

원작이 품고 있는 판타지적 요소를 살리는 가운데 가족의 재결합과 조화, 균형이라는 주제를 전한다. 만 5세 이상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음악극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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