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아대 취업팀의 모토가 BTS인 이유

입력 2018-01-19 10:12   수정 2018-01-19 10:12



(공태윤 산업부 기자) 지난 9일 부산에 위치한 동아대 취업팀 3명이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지난해 서울권 기업에 합격한 본교 학생들을 격려하고 해당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을 만나 이들이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묻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들은 2박3일간 서울에 머물며 KT, 포스코 등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 7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지난해에 이은 두번째 연초 서울 상경입니다. 이인용 동아대 취업지원실 취업팀장은 “지방대생이 서울권 기업에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워 지고 있다”며 “입사자들이 적응은 잘하는지, 기업들은 왜 이 학생을 뽑았는지 등을 파악해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아대는 재학생들의 취업난을 뚫기위해 노력하는 대표적인 학교중 하나입니다. 우선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고려한 맞충형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취업 프로그램 △동아 리더스클럽, 우수 중견·중소기업 취업 동아리 △동아프론티어 △저학년생을 위한진로탐색 프로그램 동아주니어 등을 통해 매년 1600명 가량의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들 취업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선배들이 직접 후배들을 찾아와 취업멘토링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 숫자 또한 1200여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취업동아리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은 자발적으로 매월 1만원씩 ‘후배사랑 취업기금’을 내고 있습니다. 이 기금의 누적금액은 3억원에 달할 정도라고 합니다.

동아대 취업팀의 노력도 눈에띕니다. 동아대에서 하는 취업캠프, 취업아카데미는 모두 취업팀 직원 7명이 맡습니다. 다른 대학 대부분은 외부강사를 초빙하지만 동아대는 직원들이 직접 강의에 나선다는 것이죠. 동아대 취업팀의 모토는 ‘BTS(better than students: 학생들보다 더 잘하자)’입니다. 방탄소년단의 이니셜을 딴 글자입니다.

실제 취업실의 이인용 팀장은 40대 초반에 토익에 도전해 990점 만점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40대 전후의 다른 취업팀원들 대부분도 만점에 가까운 토익점수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취업캠프때 필요한 자소서, 인적성검사, 면접 강의교재도 직접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포합니다. 각종 언론자료 수집은 물론 서울권 학원가에 있는 자료까지 모두 취합해서 최고의 명품교재를 만듭니다. 취업팀원 한명이 학생 200~300명의 선생님이 돼 자소서 참삭과 면접스킬을 가르칩니다.

이런 취업팀의 헌신과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이끌어줌을 통해 동아대는 2015년 취업률 62.6%를 기록했습니다. 이 팀장은 서울 출장을 마치고 부산으로 내려가면서서 “내년에는 더 많은 기업을 찾을 수 있도록 올 한해 열심히 달리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세지를 보내왔습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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