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 '낙관론 팽배한 5단계'의 미국 증시

입력 2018-01-22 17:42  

피에르 앙리 플라망드 < 맨그룹 맨GLG 최고투자책임자 >


[ 추가영 기자 ]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개장 첫 주 초강세를 보였다. 2006년 이후 최고의 출발이었다. 1950년 이후 기록을 분석한 결과 개장 첫 주와 그해 전체의 시장 수익률 간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분석 기간 개장 첫 주에 2% 이상 지수가 오른 해는 16차례였고 이 기간 1년 평균수익률은 19%에 달했다. S&P500지수는 올해 첫 번째 1주일 동안 2.77% 올랐다.

올초 증시가 강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다른 근거도 있다. S&P500지수는 마지막으로 5% 이상 하락한 시점부터 395일(22일 기준)이 지나면서 1965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영자와 투자자 모두 낙관적인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이 뒷받침되면서 미국 전국자영업연맹(NFIB)는 소기업 낙관지수 조사를 시작한 197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각종 호재에 확신에 찬 시장

모든 시장 참여자가 낙관론을 펼치는, 랠프 넬슨 엘리엇의 파동이론상 5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 파동이론은 시장 사이클이 예정된 패턴으로 움직인다고 가정하고 있다.

강세장의 첫 번째 파동은 최초의 상승 움직임이다. 이 기간은 앞으로의 강세장을 비추는 전조로 짧게 끝난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증시 상승을 주목하지 못하고 이런 신호는 우연히 나타났다가 쉽게 사라진다고 변명하곤 한다. 시장의 호재는 상대적으로 무가치한 것으로 취급하기 쉽다.

필연적으로 두 번째 파동은 처음 나타난 상승장이 조정을 받는 구간에서 나타난다. 첫 상승장에서 얻은 수익의 대부분을 잃게 되면서 비관론자들이 (상승 국면이 일시적인 것이란) 자기 생각이 맞았다고 우쭐거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세 번째 파동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난다. 어떤 계기가 첫 번째 파동 당시 증시 급등을 불러온 요인을 부각하면서 증시 상승을 촉진한다. 이때의 상승률은 평균적으로 첫 번째 파동 때보다 1.6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네 번째 파동에서 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한다. 강세장이 지속될지를 관망하는 것이다. 마침내 다섯 번째 파동이다. 시장의 모든 참여자가 각종 호재를 등에 업고 확신에 차 있다. 수익 추정치는 계속 상향 조정되고, 낙관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것으로 취급된다. 다섯 번째 파동은 몇 주 또는 몇 개월, 몇 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때 필연적으로 심각한 시장 조정이 발생하게 돼 평균적으로 그동안 얻은 수익의 38%에서 50%를 반납하는 선까지 이르게 된다.

극심한 조정 불러올 수도

가상화폐와 몇몇 기술주가 보이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 흐름은 우리가 마지막 파동 주기의 비이성적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낸다. 이 같은 시장 과열은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때문에 이 기간이 언제 끝날지 예단할 필요는 없다. 최근 강세장은 충분한 실질이익의 증가가 뒷받침됐고, 다른 외부충격이 없다면 올 1분기까지 상승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렇지만 시장 참여자 사이에 여전히 남아있는 심리적 불안은 올해 증시에 변동성을 키울 것이다. 하지만 뚜렷한 방향성 없이 시장을 관망하는 네 번째 파동과는 다르다. 아울러 다섯 번째 파동의 힘이 쇠해 파도가 해변까지 밀려갔다 사라지면서 극심한 조정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들도 싹을 틔우고 있다고 본다.

정리=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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