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곡에 입힌 감동스토리… '주크박스 뮤지컬' 열풍 지속

입력 2018-01-29 17:20  

김형석 곡 활용한 '브라보…', 엘비스 다룬 '올슉업' 등 잇단 공연


[ 양병훈 기자 ]
김광석, 이문세, 팝그룹 아바, 엘비스 프레슬리….

젊게는 30대 이상이면 이들의 노래에 얽힌 추억을 하나씩 떠올려볼 법하다. 이들이 부른 추억의 명곡들이 신나고 서정적인 스토리의 뮤지컬로 만들어져 관객들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과거 인기를 끈 대중가요를 넘버(뮤지컬에 삽입된 노래)로 활용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 무대에 자주 오른다. 엘비스의 노래가 나오는 ‘올슉업’이 공연 중이며 작곡가 김형석의 곡을 활용하는 ‘브라보 마이 러브’도 곧 막을 올린다.

◆‘올슉업’ ‘브라보…’ 등 잇따라

서울시뮤지컬단은 오는 5월 창작 초연 뮤지컬 브라보 마이 러브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인다. 김형석은 가수 인순이의 ‘이별연습’, 솔리드의 ‘이 밤의 끝을 잡고’, 김건모의 ‘첫인상’, 신승훈의 ‘I believe’ 등 1980~200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다. 서울시뮤지컬단 관계자는 “1980년대 음악다방, 1990년대 록카페, 2000년대 힙합클럽 등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다음달 11일까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올슉업은 미국의 한 조용한 마을에 자유로운 스타일의 청년 엘비스가 나타나 마을을 들썩이게 한다는 내용이다. 이 마을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노래 부르기와 애정표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정숙법’이 시행되고 있다. 극 속에서 엘비스는 마을 길거리에서 노래하고 사람들이 서로 애정표현을 하도록 독려한다. 주민들은 점차 엘비스에게 마음을 열고 그의 생각에 공감한다. 삶을 즐겁게 살고자 하는 인간 보편적인 욕구를 억눌러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주제와 음악이 활기차고 10명 이상이 나오는 군무가 많다.

◆상당수가 1~2년 전 초연작

최근 무대에 오른 주크박스 뮤지컬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1~2년 전 초연한 것들이다. 작곡가 고(故) 이영훈의 노래가 나오는 창작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였다. 작곡가 강승원의 노래를 활용한 창작뮤지컬 ‘서른즈음에’는 지난해 10월에, 1990년대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활용한 라이선스 뮤지컬 ‘보디가드’는 2016년 12월에 초연했다. 1960~1970년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이 나오는 라이선스 작품 ‘오! 캐롤’은 2016년과 지난해 연달아 공연했다. 1980~1990년대 큰 인기를 끈 음악그룹 동물원 등의 노래를 엮은 창작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2015년 초연 뒤 한 해도 빼놓지 않고 관객과 만났다.

올슉업, 광화문연가, 서른즈음에, 오! 캐롤 등은 올해 재공연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형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한 시즌만 공연한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드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최근 초연한 뮤지컬은 수년 내 다시 공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스토리·넘버 조화돼야”

전문가들은 ‘국내 주크박스 뮤지컬 1세대’의 인기가 후속 작품의 제작을 이끈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1세대 작품은 올슉업, ‘젊음의 행진’(이상 2007년 국내 초연), ‘맘마미아’(2004년 초연) 등이다. 이들 작품의 성공으로 주크박스 뮤지컬이 경쟁력 있다는 게 확인되면서 앞다퉈 제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든 주크박스 뮤지컬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뮤지컬이 스토리를 먼저 쓰고 그것에 맞게 노래를 만드는 데 비해 주크박스 뮤지컬은 노래에 맞는 스토리를 짜야 해 제작 난도가 높다”며 “스토리와 넘버 간 자연스러운 조화가 성공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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