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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금감원은 왜 칸서스 승인을 보류했나?...경영권 사수 나선 김영재 회장

입력 2018-02-02 09:39  

SK증권, 하이투자증권도 매각 무산 위기


≪이 기사는 02월01일(11: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칸서스자산운용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보류하면서 매각 작업이 중단 위기에 빠지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던 SK증권도 감독원의 사실상 ‘불가’ 통보에 재매각 추진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달 5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측에 계약해지 통보를 했다. 계약 해지의 근거는 잔금납입 시한인 지난달 4일까지 돈이 입금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감독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미뤄지고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투자은행 업계는 갑작스런 칸서스 측의 ‘이별 통보’가 의외라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4일까지 잔금납입 시한을 못 박은 것은 경영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칸서스자산운용이 매각 추진을 근거로 작년 말까지 감독원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았기 때문이다. 감독원의 제재없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작년말로 거래 종결 시점을 확정할 필요가 있었다는 의미다. 이 부분에 대해 인수 측과 매각 측도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감독원은 대주주적격성 심사 초기엔 이번 거래 구조에 대해 문제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증권선물위원회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감독원은 칸서스자산운용에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한 우리은행이 추후 칸서스자산운용을 계열사로 편입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거래구조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감독원의 급작스런 태도 변화를 두고 일각에선 금융위원회 대변인 출신인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김 회장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이헌재 사단’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 회사를 설립한 김 회장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한일시멘트, 군인공제회 등 LP들에게 회사 지분을 모두 넘겼지만 현재까지 칸서스자산운용의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계약을 해지한 뒤 유상증자를 추진,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나선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칸서스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한 이유가 감독원 제재를 피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며 “급한 불을 끈데다 계약해지의 명분이 마련된 만큼 김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감독원의 깐깐해진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SK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케이프증권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던 SK증권은 감독원으로부터 사실상 ‘불가’ 통보를 받은 뒤 새로운 인수자 찾기에 나설지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던 DGB금융지주도 최근 감독원으로부터 부정적 의견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감독원이 승인 심사를 보류한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어 시간만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게 IB업계의 전반적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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