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에 추행까지… 낯뜨거운 법조계 '미투 파문'

입력 2018-02-05 18:38   수정 2018-02-06 07:49

여자 만족시키려면…입안으로 물컹한 혀가 쑥…

민중기 서울중앙지법원장
과거 부적절한 발언 알려져

임은정 검사도 추가 폭로



[ 이상엽 기자 ] 법조계의 성희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법원 고위직 판사의 과거 부적절한 발언이 밝혀진 데 이어 검찰 내에서 성폭력 폭로가 이어지면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는 13일자로 신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에 임명된 민중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과거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성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부장판사는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재직 시절인 2014년 일부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가 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당시 참석자 등에 따르면 민 부장판사는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해주겠다. 남자가 여자를 만족시키려면 7㎝면 충분하다”고 말한 뒤 “(이는) 신용카드를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당 자리에 있던 여기자가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민 부장판사는 참석했던 기자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부적절한 말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과거 검찰 내 성폭력 사례를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임 검사도 서지현 검사처럼 15년 전 한 선배 검사로부터 강제 키스를 당하는 등 성추행 피해를 입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2003년 5월 경주지청에서 근무할 당시 자신의 직속상사인 부장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임 검사는 “집까지 바래다준 A부장이 ‘물을 달라’고 해서 만취한 정신에 안이한 생각으로 물을 주고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해줬는데 갑자기 입안으로 들어오는 물컹한 혀에 술이 확 깼다”고 밝혔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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