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0일 김영남·김여정과 오찬… 남북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까

입력 2018-02-08 17:49  

북한 고위급 대표단 9일 방남… 남북 대화 분위기 고조

청와대 "북한 대표단과 오찬 예정"
청와대서 접견 이뤄지면 북측 인사 9년 만에 청와대 방문

'김정은 메시지' 갖고 오나
김여정, 친서 전달 가능성
청와대, 대북 특사 파견 등도 검토

북·미 대화로 이어질까
미국, 연일 대북압박 강조
대화 성사에 회의적 시각 많아



[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포함된 북한 평창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한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실질적 2인자인 김여정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10여 년 만에 남북정상회담까지 성사될 것이란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만 남북대화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북한과 미국을 비핵화 테이블에 앉히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실현되기에는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년 만에 청와대에 북측 관계자 초청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며, 문 대통령은 10일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접견 장소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대표단 방문의 성격상 청와대 내에서 접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직 대통령이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김기남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으로 구성된 북한 조문사절단을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문 대통령과 김여정,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헌법상 국가수반)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의 회동이 확정되면서 ‘단순 인사’ 이상의 이야기가 오고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여정이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 대통령 역시 김여정을 통해 김정은에게 “만나서 대화하자”고 제의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북한이 예상과 달리 건군절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조용히 치르면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에 북한이 사실상 ‘화답’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청와대는 접견 이후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대북특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북미 간 대화까지 이어질까

문 대통령의 최종 목표인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대화가 구현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으로부터 비핵화를 위한 진전된 약속을 이끌어내야 한다. 최대한의 대북압박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을 설득하는 것도 과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비핵화는 나란히 함께 갈 수밖에 없다”며 “우리의 과제는 남북 간에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어떻게 평창올림픽 이후까지 이어가 북·미 간 대화로 발전시킬 것인가에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접견에서 한·미동맹 차원에서 대북압박에 공조하되 외교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점과 대화를 향한 긍정적 자세로 나서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선택은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신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여정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에 대해 “올림픽 초청을 얼마나 진지하게 여기고 있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북한의 시도”라며 “문제는 김여정 방한 기간에 김정은이 진정성 있는 일(real business)을 할지 여부인데, 우리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북한은 역사적으로 항상 미국과 한국 간의 관계를 삐걱거리게 만들려 애써왔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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