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펜으로 공부하고 AI가 오답노트 만들고… 스마트 스터디가 뜬다

입력 2018-02-12 16:55  

학습지 '에듀테크' 시대


[ 구은서 기자 ]

‘똘똘한 학습지 하나면 열 과외 안 부럽다.’ 학습지의 진화가 눈부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에듀테크’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상담하고, 교재에 갖다 대면 원어민 발음을 들을 수 있는 스마트펜도 등장했다. 앞으로는 AI가 학습자에 꼭 맞는 ‘학습 로드맵’을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등장할 전망이다.

대교, 교원, 재능교육, 웅진씽크빅 등 주요 교육업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교육 시장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이미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2200억달러(약 240조원) 규모에서 2020년엔 4300억달러(약 465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경쟁의 핵심은 ‘빅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다.

점점 커지는 교육산업

올해는 교육기업들의 향후 10년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해로 평가된다. 교육업체들마다 학습지를 포함해 자사 핵심 콘텐츠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딥 체인지를 실행해 혁신적 성장을 이루자”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 분야에서 교원의 ‘딥 체인지’는 에듀테크 기업으로의 과감한 전환이다.

장 회장의 아들인 장동하 기획조정부문장이 이 같은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장 부문장 주도로 작년 말 개최한 ‘2017 교원 에듀테크 딥 체인지’는 교원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자리였다. 증강현실,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등 IT로 무장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등장했다.

웅진씽크빅은 아예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인 키드앱티브와 손을 잡았다. 윤석금 회장의 아들인 윤새봄 대표가 에듀테크 기업으로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윤 대표의 고민은 수십 년간 쌓아 온 약 111억 건에 달하는 교육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제휴 관계를 맺은 것이다. ‘북클럽 AI 학습 코칭’은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에듀테크 학습지들 속속 등장

새로운 첨단기술들이 도입되면서 학습지도 빠르게 변화 중이다. 금성출판사의 학습 브랜드인 ‘푸르넷’이 대표적인 사례다. 학습지와 온·오프라인 학습을 함께 진행해 학습 효과를 높이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시스템을 도입했다. 금성출판사 관계자는 “온라인 학습 사이트 푸르넷 아이스쿨은 학습지와 연계해 음악, 애니메이션, 마술, 스토리텔링 등을 활용한 온라인 강의로 개념 학습부터 흥미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등 이러닝 학습 사이트인 ‘푸르넷 에듀’는 과목별 온라인 강의를 통해 개념, 유형, 평가 학습이 가능하다. 초등 푸르넷 공부방, 중등 푸르넷 아카데미에서 푸르넷 지도교사의 철저한 학습 관리를 받으며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습관까지 기를 수 있다.

종이 학습지에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는 방식도 인기다. 대표적인 게 ‘스마트펜’이다. 장원교육은 2008년 학습지 업계 최초로 스마트펜 ‘세이펜’을 연계한 언어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중국어, 영어, 일본어, 한글 등이 대상이다. 특수 잉크로 인쇄된 교재에 세이펜을 대면 원어민 발음, 동요 등이 자동 재생된다. 특히 중국어의 성조와 성모, 운모, 일본어의 장음, 촉음, 요음 등 외국어 특유의 어려운 발음을 보다 쉽게 익힐 수 있다.

또 장원교육의 독서 학습지 ‘책읽는아이들’에도 세이펜을 적용해 구연동화 재생은 물론 효과음, 등장인물 대사 등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교원그룹의 ‘스마트 구몬’은 스마트펜, 교원 태블릿PC, 스마트폰 앱 등 디지털 콘텐츠를 종이 교재와 연동했다. 스마트펜으로 교재에 직접 문제를 풀면 태블릿 PC에 그대로 기록돼 학습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 스마트펜으로 푼 문제는 실시간으로 전문교사에게 전송된다. 다음날까지 채점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다. 이외 초등 스마트 독서 프로그램 ‘빨간펜 창의융합 영재스쿨’, 디지털 백과인 ‘빨간펜 스마트 라이브러리’ 등의 연계 상품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좋은책신사고는 2016년 종이 학습과 온라인 콘텐츠 학습을 결합한 초등 전과목 스마트 학습지 ‘스마트쎈’을 출시했다. 제품은 월별 학습 교재, 스마트펜, 모바일 게임 형식의 학습 전용 앱으로 구성됐다. 학습자는 교재로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스마트펜으로 터치한 뒤 앱에서 곧바로 해설 강의를 재생할 수 있다. 자동 채점 기능도 이용 가능하다. 또 앱을 통해 개별 커리큘럼을 제공해 매일 적정 분량의 학습을 하면서 올바른 공부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이 기술은 스마트쎈만의 독자적인 학습 시스템으로 최근 특허까지 취득한 바 있다.

영유아 영어교육기업 캄아일랜드는 사운드펜 ‘바다펜’은 업계 최초로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했다. 동화책, 단어카드 등 전통적인 교재는 물론 스마트폰 앱 ‘바다나무 러닝 어드벤처’와도 연동 가능하다. 바다나무 러닝 어드벤처는 영어부터 수학, 과학, 물리, 미술, 코딩 등 융합교육을 제공해 2~8세의 어린이들의 발달을 돕는 학습용 앱이다.

각 과목에 특화된 스마트 학습 시스템도

눈높이 학습 시스템으로 유명한 대교는 ‘써밋(SUMMIT) 수학’으로 디지털 수학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써밋 수학’은 초·중등 대상 수학 학습 프로그램이다. 학교 내신 대비 학습에 특화돼있다. 태블릿PC를 통해 문제를 풀면 오답 체크와 취약한 부분을 진단해준다. 태블릿PC를 통해 교사와 맞춤 학습 상담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으로 학부모와 선생님 간 학습 관리와 상담도 이뤄진다.

윤선생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3~7세 놀이형 영어교육프로그램 ‘스마트랜드’는 △주변 사물로 구성된 시즌1 △관계 형성과 사회성을 학습하는 시즌2 △유아 대상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시즌3 등 모두 3개의 패키지로 구성됐다. 특히 시즌3의 ‘익스플로어 펀 북’은 유아가 직접 색칠한 캐릭터 그림에 윤선생의 ‘윤스패드’ 앱을 실행시켜 가져다 대면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AR 색칠 책이다.

또 지난해 12월 출시된 ‘윤선생 정글비트’는 교재와 연계된 전용 앱을 실행시키면 애니메이션과 영어 노래를 보고 들을 수 있는 2~8세용 영어 프로그램이다. 정글비트 역시 AR 기술을 적용해 아이가 색칠한 그림 위해 앱을 실행시키면 화면 안에서 캐릭터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직접 만든 캐릭터와 함께 여러 놀이를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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