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얼었던 강도 풀리고… 노목가지엔 봄이 오는 소리

입력 2018-02-18 14:27  

국내 여행

겨울 끝자락 가볼만한 길



[ 최병일 기자 ]
길고 지루한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 길마다 향긋한 봄내음이 묻어나고 내딛는 발걸음마다 힘이 솟는다. 추위를 털어내고 가뿐하게 떠나면 길이 들려주는 나직하고 오붓한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내천에는 꽝꽝 얼었던 얼음이 풀리고 있다. 연인의 따뜻한 손을 잡고 낭만 가득한 길 여행을 떠나보자.

물소리길 4코스

코스 경로 : 원덕역~원덕2리마을회관~별내체험마을~삼성1리마을회관~용문삼성로20번길~수진원농장~뱃산교~삼성3리마을회관~용문공공하수처리장~다문8리마을회관~용문역


경기 양평 물소리길 4코스는 펑퍼짐한 추읍산 아래 흑천을 따라 동서로 흐른다. 경의중앙선 원덕역에서 용문역까지 6.2㎞의 짧은 길엔 논두렁과 철길, 구판장이 있는 마을, 레일바이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 조선시대 세조와 송강 정철이 걷던 유서 깊은 길로, 임금이 행차 중 마셨다는 어수물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시종일관 청아한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또 추읍산 아래 들판은 겨울 딸기 재배지로 한겨울에도 딸기 체험이 가능하다. 길은 쉬운 편이어서 2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 양평군청 기획전략과

연천 차탄천에움길 차탄천 주상절리 트레킹코스

코스 경로 : 연천 차탄교~왕림교

경기 연천에 있는 차탄교를 출발해 은대리성을 만나기까지 차탄천 협곡을 따라 주상절리 명소들을 두루 거치는 9.9㎞의 걷기 길이다. 길은 평탄하며 단순하다.

그러나 주변 풍광은 수시로 감탄스럽다. 길은 풍광이 바뀔 때마다 차탄천을 넘나든다. 그런 곳마다 어김없이 정겨운 돌다리가 나타나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이 길이 특별한 것은 수십만 년 전의 화산 활동 흔적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계곡 바닥은 주변의 평균 지표면보다 20~30m 낮아 걷는 내내 협곡을 이룬다.

또 협곡 양쪽 벽으로는 다양한 모양의 주상절리가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장관을 펼쳐놓았다. 대자연의 위대함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풍광이 계속된다. 9.9㎞에 4시간 정도 걸리는 쉬운 길이다. 연천군청 전략시책팀

금오산 올레길

코스 경로 : 금오산올레길주차장~올레길쉼터~금오유선장~금오산올레길주차장

경북 구미 금오산올레길은 금오산저수지 둘레에 난 길이다. 저수지 둘레를 걷기 때문에 오르막길이 없다. 코스도 짧아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금오랜드 앞 백운교에서 출발해서 금오유선장, 경상북도환경연수원 앞, 물 위에 놓인 데크길, 제방길, 물 위에 놓인 데크길, 금오랜드 앞 백운교 순으로 걸으면 된다. 코스가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면 주변에 있는 채미정, 경상북도환경연수원, 올레길 전망대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2.3㎞에 1시간30분 걸린다. 금오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옥류천 이야기길 1코스 동축사길

코스 경로 : 옥류천 주차장 입구, 물방골~반티밀골~파고라 쉼터, 마골산 갈림길~도토리 약수터~한골짝~임도 능선 갈림길~헬기장 갈림길~동축사~옥류천 주차장 입구

울산시 동구와 북구의 경계에 마골산(麻骨山·297m)이라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 있다. 험하지 않은 산이어서 주변 동네 사람들이 가벼운 등산을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마골산의 동남쪽 골짜기들을 흘러내린 물이 모여 형성한 중심 계곡이 옥류천 계곡이다. 동구에서는 마골산 등산로와 옥류천 계곡길을 엮어서 ‘옥류천 이야기길’을 만들었다. 모두 네 코스로 1코스 동축사길, 2코스 소나무길, 3코스 소망길, 4코스 종주코스로 나뉘어 있다. 그중 가장 중심이 되는 길이 1코스 동축사길이다. 옥류천 계곡을 거슬러 오른 뒤에 천년고찰 동축사를 거쳐 내려오는 길이다. 5.5㎞에 2시간30분 걸린다. 울산 동구청 관광과


강화나들길 7코스 낙조 보러 가는 길

코스 경로 : 화도공영주차장~갯벌센터~미루돈대~분오리돈대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인천 강화 갯벌의 낙조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화도면 화도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마니산 줄기인 상봉산 일만보길을 따라 능선을 넘으면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다. 갯벌을 오른쪽으로 끼고 걷는 길이 강화나들길 7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일몰로 유명한 장화리 일몰조망지를 지나면 아기자기한 산길을 따라 북일곶돈대에 닿는다. 돈대에서 바라보는 너른 갯벌과 장봉도, 주문도, 불음도 등의 모습이 일품이다. 강화갯벌센터를 둘러본 뒤에 작은매너미고개를 넘으면 화도초등학교로 원점회귀한다. 21㎞나 되는 긴 길이며 7시간 걸린다. 강화군청 , 강화군관광개발사업소

장성호 수변트레킹길

코스 경로 : 장성호 제방~장성호 관리소~수변데크길1~출렁다리 남쪽 입구~출렁다리 북쪽 입구~수변데크길2~수성마을

전남 장성군을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강이 영산강의 가지 물줄기인 황룡강이다. 황룡강은 오래전부터 장성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물이 맑고 물고기가 많아 천렵이나 소풍 장소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황룡강을 상류인 장성읍 용강리에서 막아 생긴 호수가 장성호다. 맑고 아름답던 황룡강의 옛 풍광이 사라져 버린 대신 커다란 호수를 얻었다. 이 장성호에 길이 생겼다. 장성호 선착장부터 북이면 수성마을까지 이어지는 이십 리의 호숫가 길이다. 장성호의 굴곡을 따라 큰 오르내림이 없이 유순하게 이어지는 편안한 길이라서 가족과 함께 걷기에도 그만이다. 7.5㎞에 2시간40분 걸린다. 장성군 문화관광과, 장성군 재난안전실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이야기 길

코스 경로 : 슬로시티방문자센터~배 맨 나무~봉수산자연휴양림~대흥동헌~슬로시티방문자센터(3월 이후 새로운 이정표를 설치할 계획이다.)

충남 예산에 있는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이야기 길은 길 이름처럼 ‘옛날 옛날 아주 오래전 옛날에는~’으로 시작하는 옛이야기가 듬뿍 담긴 길이다. 1964년부터 30여 년 동안 국어교과서에 실린, 형은 아우의 볏단에 아우는 형의 볏단에 밤중에 몰래 볏단을 나르다 서로 만난다는 내용의 ‘의좋은 형제’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이 길이 지나는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에 살았다.

상중리 마을 뒷산인 봉수산 정상에는 임존성이 있다. 660년 7월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의 사비성이 함락되자 흑치상지 등 백제 왕족과 장군 등이 이 성으로 들어와 660년 8월부터 663년 말까지 3년여 동안 나당연합군에 맞서 싸웠다. 당시 나당연합군이 타고 온 배를 묶어뒀다는 이야기가 깃든 나무가 상중리 마을에 있다. 옛이야기를 새기며 걷는 길이 재미있다. 넓은 도로가 새로 나면서 원래 코스의 일부 구간을 변경했다. 5.1㎞에 1시간30분 걸린다. 대흥슬로시티 방문자센터

구불길 4코스 구슬뫼길

코스 경로 : 옥산 맥섬석 허브 한증막~우동마을~군산저수지~옥산면사무소~군산소방서~장군봉~바지런철쭉분재원~군산역

전북 군산 구불길 4길 ‘구슬뫼길’의 핵심 구간은 군산저수지 연안을 따라 걷는 수변 오솔길이다. 특히 눈 내린 뒤 걷게 되는 대나무숲 구간은 이곳을 겨울에 걷기 좋은 길로 손꼽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걷기에 쉬운 편이어서 가족과 함께 걷기 좋다. 저수지를 한 바퀴 다 걸으려면 5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시간에 맞춰 일부 구간만 이용할 수도 있다. 원래는 18.3㎞에 6시간30분이나 되는 긴 길이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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