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명 일자리 지켜달라"… 한국GM 협력사 300곳 청와대에 직접 호소

입력 2018-02-19 17:34  

'한국GM 사태' 어디로…

"20만명 직간접 고용한 GM 철수땐
국내 자동차 부품 생태계 흔들릴 것"



[ 장창민 기자 ] 한국GM의 1차 협력사 300여 곳이 “20만 명의 일자리를 지켜달라”며 청와대에 직접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정부와 한국GM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정부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명확한 중·장기 투자계획이 담보돼야 지원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9일 자동차 및 부품업계에 따르면 한국GM 1차 협력사 협의체인 협신회는 설 연휴 직전에 청와대에 호소문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자동차산업조합은 협신회 측 호소문 전달과 별도로 대(對)국민 호소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GM 협력업체들은 청와대에 전한 호소문을 통해 한국GM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일자리가 송두리째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협력사들은 “20만 명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는 한국GM의 존립은 한국 경제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긴박함을 갖고, 고용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협력사들은 “글로벌 신차 배정 및 추가 자금 투입 등을 포함한 GM의 판단이 이달 말 결정된다”며 “(GM과) 정부, 한국GM 노동조합 등과의 논의가 진전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협력업체들은 이어 “한국GM의 회생을 위해선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하다”며 “정부와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GM은 다음달 글로벌 신차 생산 및 판매 계획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달 말까지 한국 정부와 산은에 ‘답’을 달라고 압박하는 이유다. GM은 한국GM에 대해 △3조원 안팎의 증자 참여(산업은행 5000억원) △대출 재개 △세금 감면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정부가 지원을 거부하고 GM이 철수를 결정할 경우 국내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파장에 휩싸일 것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당장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GM 직원 수는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협력사로 확대하면 직·간접 고용인력은 훨씬 늘어난다. 협력사는 1차 300여 곳에 2·3차를 합치면 총 3000여 곳에 이른다. 업계는 이들을 합한 총 근로자 수가 15만60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공장 주변 상권 등 간접적 이해관계자까지 포함하면 관련 종사자 수가 20만~30만 명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자동차 및 부품산업 생태계가 흔들릴 것이라는 걱정도 많다. GM이 철수하면 3000여 곳에 달하는 한국GM 협력업체가 줄도산 사태를 맞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 부품사 대표는 “한국GM의 1차 협력사 300곳 중 전속거래 업체는 86곳 정도로, 나머지 200여 곳은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과도 거래를 한다”며 “국내 차 부품 공급망이 흔들려 자동차산업 전반이 휘청거릴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정부와 산은은 GM 본사가 한국GM에 대한 중·장기 투자 및 경영개선 계획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소 연 30만 대 이상을 추가로 수출할 수 있는 글로벌 신차를 한국GM에 배정하고, 앞으로 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과 생산에도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GM은 1~2개 신차를 한국GM에 새로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한국 정부의 자금 지원 명분을 세워주는 동시에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국GM 노동조합의 협조를 이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기존 연 91만 대 수준이던 국내 생산능력을 군산공장(연 26만 대) 폐쇄 및 추가 구조조정을 거쳐 연 50만 대로 절반가량 줄여 버티겠다는 얘기다. 지난해 한국GM의 국내외 판매량은 52만 대에 그쳤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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