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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정신 꿈틀대는 일본 도쿄대… 공시생 줄고 창업가 늘었다

입력 2018-02-19 19:29   수정 2018-02-20 05:15

졸업생 공무원 취업률 6%뿐
은행 대신 IT기업 입사 늘고
대학가 인근에 '벤처 밸리' 조성



[ 도쿄=김동욱 기자 ] “한때는 도쿄대를 졸업한 뒤 대장성(현 재무성)에 들어가는 것이 엘리트의 길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 모두 과거의 일이다.”

일본 최고 학부로 꼽히는 도쿄대 출신들의 공무원 선호 현상이 눈에 띄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대 졸업 뒤 공무원이나 의사 등 안정적인 직업을 구했다가 벤처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안정’보다는 ‘모험’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쿄대의 졸업생 진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봄에 졸업한 학부 출신의 공무원 취업률은 6%로 20년 전(9%)에 비해 떨어졌다. 공무원으로 진출하는 비율이 높았던 도쿄대 법대도 공무원 진출 비율이 같은 기간 29%에서 23%로 낮아졌다.

공무원이 못 되면 대형 은행을 비롯해 대기업에 취업한다는 도쿄대 출신 ‘고정 코스’도 허물어졌다. 도쿄대신문사가 정리한 2017년 학부 졸업생 취업 리스트에서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 3대 대형 은행이 여전히 1~3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과거에는 순위권에서 찾을 수 없던 소프트웨어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자(11위), 인터넷 쇼핑업체 라쿠텐 취업(15위) 등이 부상했다.

도쿄대 출신 벤처기업 창업자도 증가하고 있다. 도쿄대가 있는 도쿄 분쿄구 혼고(本) 주변에는 도쿄대 출신들이 창업한 벤처기업들이 모인 ‘혼고 밸리’가 조성됐다.

전직 재무성 관료가 설립한 우주쓰레기 회수업체 애스트로스케일을 비롯해 도쿄대 출신들이 창업한 벤처들도 주목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 부처나 대기업 위주로 진출했던 도쿄대생의 진로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대 ‘간판’이 예전만큼 통용되지 않고 있는 데다 경직적인 관료체제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고, 벤처 창업으로 성공한 선후배 모델도 증가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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