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아이들 K팝 파티, 문 대통령에 한국 노래 불러 주겠다"

입력 2018-02-24 10:33  

이방카, 문 대통령 내외와 K팝 등 소재 만찬 대화
장하성 실장에 "지적으로 생겼다"



23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의 청와대 만찬에서 한국 대중가요 K팝 등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내 아이들에게 케이팝을 보여줬더니 매일 댄스파티를 벌인다"며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다음에 문 대통령 내외 앞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과 이방카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약 40분간 청와대 비공개 접견을 마친 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상춘재로 자리를 옮겨 미국 대표단과 만찬을 즐겼다.

이방카 보조관은 양국 올림픽 선수단의 선전과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및 일·가정의 양립 중요성, K-POP을 비롯한 한국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미국 청소년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방탄소년단(BTS) 등 이야기를 통해 K팝을 즐기는 자녀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메뉴도 이방카 보조관에 맞춰 코셔 식단을 대접했다. 코셔는 전통적인 유대인의 의식 식사법에 따르는 정결한 음식으로 갑각류, 회 등 한국적 식재료를 배제했다. 유대교 율법에 의해 식재료를 선정하고 조리 등의 과정에서 엄격한 절차를 거친 음식이다.

전채요리로는 3년 숙성 간장 특제소스로 버무린 ‘연근 배 샐러드’, 죽 요리는 옥광밤과 대추를 갈아 만든 ‘대추 황률죽’을 즐겼다. 제주도산 금태를 바삭하게 구워 한국을 대표하는 발효식품인 된장으로 만든 소스로 곁들인 ‘된장소스의 금태 구이’도 선보였다.

메인요리로는 황토 맥반석 숙성고에서 숙성시킨 쇠고기 갈비를 참숯불에 구운 ‘갈비구이’와 국내산 콩으로 만든 손두부를 특제 양념장에 재워 참숯불에 구운 ‘두부구이’, 가을에 수확한 김포 금쌀을 당일 도정해 지은 밥과 함께 제철 나물과 청포묵 등이 더해진 ‘비빔밥’과 ‘콩나물국’이 마련된다. 비빔밥은 서로 다른 재료를 골고루 섞어 먹는 음식으로 화합을 상징했다.

이날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윤 수석이, 미 측에서는 이방카 보좌관 외에 상원 외교위 소속인 제임스 리시(공화·아이다호) 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내퍼 대사대리, 앨리슨 후커 미국 NSC 한국담당 보좌관이 각각 참석했다.

만찬장 참석자 웃음이 적지 않게 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윤 수석은 "만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장하성 실장, 리시 상원 의원 등 여러분이 돌아가면서 얘기를 했다"며 "장 실장이 자신을 '와튼스쿨 출신'이라고 소개하자 (같은 와튼 출신인) 이방카 보좌관이 굉장히 반가워하며 '지적으로 생겼다'고 하는 등 가벼운 담소를 나눴고, 문 대통령은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킴이나 린지 본, 한국 아이스하키팀에서 뛰는 미국 국적 선수들에 관해서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만찬장에서 북한 관련 얘기가 언급됐는지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얘기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리시 상원의원이 '통일에 대한 세대 간 분위기가 다르지 않으냐'고 질문했고, 이에 우리 측에서는 '통일에 대해 세대 간에 분위기가 다른 것은 아니고 다만 북한에 대한 경험이 서로 달라서 차이가 있는 거 같다'는 정도의 얘기는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방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메시지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안부를 포함한 여러 얘기가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찬장에서 한미 통상 관련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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