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친화 경영' 확산… 삼성물산 등 49개사 배당금 100%이상 늘려

입력 2018-03-01 17:40  

상장사 '역대 최대' 배당

상장사 작년 배당금 30조 넘어
삼성·SK·롯데 등 대기업이 '통큰 배당' 주도
시총 상위 20위 종목, 배당금 비중 58% 달해
"주주환원이 대세지만 증가속도 너무 가팔라"



[ 김동현 기자 ] 국내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이 30조원까지 불어난 것은 삼성·SK·롯데 등 주요 그룹 상장사가 개선된 이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 환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2017년 결산 배당 계획을 공시한 739개 상장사 가운데 배당금을 전년보다 100% 이상 늘린 기업도 삼성물산 롯데쇼핑 대림산업 등 49곳에 달한다.


◆시총 상위주, 배당 증가폭 높아

삼성과 SK그룹 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대거 배당을 늘렸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의 배당금이 전체 배당금 중 차지하는 비중은 58.0%로 2016년(56.2%)에 비해 2%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5조8263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를 빼면 전체 배당금에서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34.5%로 줄어들 정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중에서는 삼성물산(263.4%) 삼성SDS(166.7%) SK하이닉스(66.7%) 삼성생명(66.7%) 등의 배당 증가율이 높았다.

롯데그룹 계열사도 통 큰 배당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5303억원)이 전년보다 31% 줄었지만 주당 배당금(5200원)은 오히려 160% 늘렸다. 배당금 규모를 확정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손해보험, 롯데하이마트, 롯데정밀화학 등 5개 상장사의 평균 배당금 증가율은 170.2%에 이른다.

삼성·SK·롯데그룹 계열사의 배당금 확대는 그룹 오너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이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고경영자(CEO) 인사평가에 주가 상승률을 반영하는 등 기업 가치 개선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도 배당금 증가율이 높았다. 아주캐피탈(최대주주 웰투시인베스트먼트)과 쌍용양회(한앤컴퍼니) 배당금 총액은 전년보다 각각 6배, 3배가량 증가했다.

◆올해도 배당 확대 이어질 듯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과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각각 16.02%와 1.62%였다. 2016년 배당성향(20.92%)과 배당수익률(1.80%)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해 기업 이익 증가와 주가 상승 폭이 주요국 증시보다 컸기 때문에 배당 지표 개선 효과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51.52%로 집계됐다. 미국(9.78%), 일본(11.48%), 독일(12.65%) 등 선진국과 중국(24.14%), 인도(9.40%) 등 신흥국 상장사의 EPS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24.89% 올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6.56%)와 일본 닛케이225지수(19.10%) 상승률을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국내 상장사의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주 환원을 강조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큰 만큼 배당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그룹 오너들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과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등으로 배당성향이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자기자본) 개선 효과를 노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가파른 배당금 증가 속도는 오히려 기업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주가 움직임에 따라 오르내리는 배당수익률보다 주당배당금(DPS)이 증가하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배당수익률은 주주 환원 정책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주가 등락에 따라 달라진다는 약점이 있어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두산, 기업은행, 효성, 신한지주, KB금융 등의 DPS가 최근 3년간 증가세를 나타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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