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은 음원 1위 '안되나용?'

입력 2018-03-02 19:34   수정 2018-03-03 07:08

김영철, 가수로 '제2의 전성기'

지난달 발표한 '안되나용'
멜론 트로트 1주일 넘게 1위
"올해 두세 곡 더 발표할래요"



[ 김하진 기자 ] 개그맨 김영철(44·사진)이 가수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4월 트로트곡 ‘따르릉’을 발표해 각종 음악방송을 휩쓸었던 김영철은 지난달 17일 새 트로트곡 ‘안되나용’을 발표했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을 가미한 ‘안되나용’은 지난달 21일 음원 사이트 멜론의 트로트 부문 1위를 찍고 1주일 넘게 정상을 지켰다. 흥겨운 멜로디에 김영철의 구성진 목소리가 흥을 돋우며 젊은 층에도 인기다.

“‘안되나용’은 지난해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와 함께 부른 듀엣곡 ‘크리스마스 별거 없어’를 녹음하기 전에 받았어요. 작곡가가 개그맨 가운데 부를 사람을 찾던 중 저를 추천받았대요. 곡이 좋아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고, 설 특집으로 ‘뮤직비디오 대전’을 준비 중이던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 제작진에 제안했죠.”

‘뮤직비디오 대전’에서는 김영철, 강호동, 김희철 등이 신곡을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를 찍는 과정을 보여줬다. 결과물은 시청자 투표로 순위를 정했다. 김영철은 김희철·민경훈 팀에 이어 2위에 그쳤지만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매일 음원차트에서 몇 위인지 확인해요. 하하. 뮤직비디오 조회 수도 매일 확인하고요. ‘아는형님’ 덕분에 더 반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안되나용’의 뮤직비디오는 최근 제작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송은이가 만들었다. 송은이는 김영철을 토르, 울버린, 닥터스트레인지, 킹스맨 등 영화에 등장하는 영웅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어딘가 빈틈 있는 모습으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영웅이다. ‘왜 나는 안되나용’이라는 가사와 잘 맞아떨어져 웃음을 자아낸다. 엄정화, 서장훈, 모모랜드, K타이거즈 등 화려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그 덕분에 ‘안되나용’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수 20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가수 홍진영이 작사·작곡한 ‘따르릉’을 엉겁결에 부르며 가수로 데뷔한 김영철은 “꿈을 이뤘다”고 했다. 가수가 되고 싶어서 예전에 ‘부산가요제’에도 참가했던 그다. ‘따르릉’으로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대에 올랐던 그는 ‘안되나용’으로는 제대로 즐기고 있다.

“‘따르릉’으로 MBC ‘쇼!음악중심’에 출연했을 때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불러줬어요. ‘내 탓을 하지마’ 하면 객석에서 ‘헤이!’하고 호응도 해주고요.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가수들이 공연이면 마다하지 않고 다니는 이유를 알았죠. 제가 노래 부르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대요.”

김영철은 “올해 두세 곡을 더 발표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꾸준히 배우고 있는 영어를 제대로 써먹기 위해 미국 진출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최근에도 미국 드라마 오디션을 보고 왔어요. 심사위원들에게 그랬죠. ‘나는 브래드 피트 같은 주인공은 되고 싶지 않다’고요. 크게 웃더군요. 사실이에요. 미국을 들썩이겠다는 게 아니라 영어를 배웠으니 해보고 싶은 거예요. 배우들은 미국 시장에 진출했는데 코미디언은 아직 없잖아요. 도전해보는 거죠. 하하.”

글=김하진/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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