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IT株 뭐가 있나
올 1분기 반도체·장비 업종 영업익
작년보다 70% 이상 늘어날 전망
서울반도체, 코스닥 최선호주 꼽혀
아이폰X 부진… 애플 관련株 신중해야
대신證, 인터플렉스 목표가 49% 낮춰
[ 김동현 기자 ]
미국발(發)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국내 증시도 타격을 받으면서 낙폭과대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한국 증시의 ‘간판’인 정보기술(IT)주들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증권업계에선 IT주가 조만간 반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SK證, 삼성전자 목표주가↑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2.64% 하락했다. 2월 초 조정장을 거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면, IT주가 가장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은 올 들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30만원 비싼 3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와 D램 반도체 기술력이 독보적”이라며 “사업부문별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올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강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로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서버용 D램의 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아마존, 구글 이외에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도 앞으로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데이터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인기 한국경제TV 전문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코스닥시장 상장사 서울반도체를 최선호주(톱픽)로 꼽았다. 안 전문가는 “이달 중 완공될 예정인 베트남 공장이 가동되면 서울반도체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서울반도체가 보유한 특허 경쟁력을 발판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 납품주 투자 신중해야”
반도체 장비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작년에 41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권휼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좋은 반도체 관련 장비매출이 늘면서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19.2%)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진테크 역시 최근 삼성전자와 47억원 규모 반도체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최근 공시했다.
휴대폰 부품주 역시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을 조만간 신규 출시한다고 예고하면서 관련 부품을 만드는 삼성전기, 대덕GDS 등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갤럭시S9에는 삼성전기의 듀얼카메라와 대덕GDS 등이 공급하는 차세대 메인기판(SLP)이 쓰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3030억원) 대비 2배가량 늘어난 606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찬홍 한국경제TV 전문가는 “대덕GDS는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기판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실적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애플에 납품하는 비중이 큰 IT부품주에 대해선 종목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대신증권은 애플에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인터플렉스의 목표주가를 49%가량 낮췄다.
박강호 연구원은 “아이폰X의 판매 부진으로 인터플렉스의 실적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상엽 한국경제TV 전문가는 “LG이노텍은 해외에서 3차원(3D) 센싱 모듈을 채택한 모델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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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반도체·장비 업종 영업익
작년보다 70% 이상 늘어날 전망
서울반도체, 코스닥 최선호주 꼽혀
아이폰X 부진… 애플 관련株 신중해야
대신證, 인터플렉스 목표가 49% 낮춰
[ 김동현 기자 ]
미국발(發)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국내 증시도 타격을 받으면서 낙폭과대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한국 증시의 ‘간판’인 정보기술(IT)주들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증권업계에선 IT주가 조만간 반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SK證, 삼성전자 목표주가↑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2.64% 하락했다. 2월 초 조정장을 거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면, IT주가 가장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은 올 들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30만원 비싼 3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와 D램 반도체 기술력이 독보적”이라며 “사업부문별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올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강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로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서버용 D램의 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아마존, 구글 이외에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도 앞으로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데이터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안인기 한국경제TV 전문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코스닥시장 상장사 서울반도체를 최선호주(톱픽)로 꼽았다. 안 전문가는 “이달 중 완공될 예정인 베트남 공장이 가동되면 서울반도체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서울반도체가 보유한 특허 경쟁력을 발판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 납품주 투자 신중해야”
반도체 장비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작년에 41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권휼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좋은 반도체 관련 장비매출이 늘면서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19.2%)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진테크 역시 최근 삼성전자와 47억원 규모 반도체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최근 공시했다.
휴대폰 부품주 역시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을 조만간 신규 출시한다고 예고하면서 관련 부품을 만드는 삼성전기, 대덕GDS 등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갤럭시S9에는 삼성전기의 듀얼카메라와 대덕GDS 등이 공급하는 차세대 메인기판(SLP)이 쓰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3030억원) 대비 2배가량 늘어난 606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찬홍 한국경제TV 전문가는 “대덕GDS는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기판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실적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애플에 납품하는 비중이 큰 IT부품주에 대해선 종목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대신증권은 애플에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인터플렉스의 목표주가를 49%가량 낮췄다.
박강호 연구원은 “아이폰X의 판매 부진으로 인터플렉스의 실적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상엽 한국경제TV 전문가는 “LG이노텍은 해외에서 3차원(3D) 센싱 모듈을 채택한 모델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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