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가상화폐 광풍의 승자] ① ‘카카오 업은’ 업비트, 오너 지분 물음엔 “쉿!”

입력 2018-03-08 09:13  

美 비트렉스와 제휴해 오픈 두달만에 거래대금 1위
'카카오스탁' 두나무가 운영…카카오페이 등 연계 서비스로 차별화
송치형 의장이 31%…카카오 관계사가 25% 수준 보유 추정



≪이 기사는 02월12일(09: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송치형 이사회 의장이 2012년 자본금 4000만원으로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다. 작년 10월 서비스 오픈 두 달만에 글로벌 거래대금 최상위권에 오르며 국내 대표 거래소로 급부상했다. 미국 굴지의 가상화폐 거래소와 맺은 기술 제휴와 국내 1위 모바일메신저 ‘카카오’와 연계한 서비스가 단숨에 120만 회원을 끌어모은 비결이었다.

2014년 이후 인터넷포털 다음(daum)의 금융 사이트와 주식거래 앱(어플리케이션) ‘카카오스탁’ 서비스를 제공를 제공해온 이 회사는 송 의장과 카카오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상장사란 이유로 지분 내역 공개는 거부했다.

◆카카오가 25% 보유

두나무는 2014년부터 카카오스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은 금융기술(핀테크)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작년 하반기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었다. 작년 9월 미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렉스와의 독점 제휴를 바탕으로 ‘국내 최다 코인(120여개), 최다 마켓지원’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이 주도해온 업계 판도를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보제공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이전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25억달러(약 2조7000억원)로 글로벌 1위를 나타냈다. 2위는 빗썸(17억달러)이다.

정보기술(IT)업체 다날에서 근무했던 송 의장 지분은 31.2%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작년 하반기 증자 등으로 최근 변동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나무 측은 “특정 시점이나 현재 지분 내역 모두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회계상 납입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지난달 기존 주주 보유주식 1주당 49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했다. 1월15일 현재 발행주식수는 모두 3170만1350주다. 보통주 2097만여주, 우선주 500만주, 기타 572만여주를 발행했다.

2대주주인 카카오는 지난해 9월말 현재 8.8%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의 100%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13.3%)와 33%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 청년창업펀드(3.1%)가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증권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모두 합치면 카카오와 관계사가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25% 수준이다. 벤처캐피털인 우리기술투자도 지난해 9월말 현재 7.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퀄컴벤처스, 글로벌브레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 대성창업투자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2대주주인 카카오는 아직까지 가상화폐 거래소 경영엔 관여하지 않고 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작년 12월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가 송 의장을 대신할 신임 대표로 취임하는 등 ‘카카오’ 브랜드 색채가 짙어지고 있어서다. 현재 업비트는 카카오 계정을 통한 회원가입과 ‘카카오 페이’를 활용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가상화폐 관련 경영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15조” 추정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업비트의 하루 거래대금 7조원을 전제로 해 두나무 기업가치를 약 15조원으로 추정했다. 현행 0.05%인 매수·매도 수수료를 적용해 올해 2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다고 가정했다. 기업가치는 여기에 다양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6배만 곱했다고 설명했다.

추정가치가 현실화하면 카카오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작년 17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는 카카오의 본업보다 훨씬 큰 지분 평가이익을 2018년 중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는 2016년에 2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 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 때문에 이같은 가치평가를 둘러싼 이견도 만만치 않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규제 방침으로 업비트의 존속 여부나 거래액 추이 관련 불확실성이 커 카카오 기업가치 산정 때 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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