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국산 수술로봇 레보아이, '20년 왕좌' 미국 다빈치 넘을까

입력 2018-03-14 20:02  

미래컴퍼니, 복강경 수술로봇 출시

기존보다 정교하게 병변 절제
전립샘암·담낭암 치료에 쓰일 듯
회당 비용도 경쟁사의 절반 수준



[ 임유 기자 ]
첫 국산 복강경 수술로봇인 ‘레보아이’가 14일 출시됐다. 20여 년 동안 세계 수술로봇 시장을 독식해온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년 만의 결실

복강경 수술로봇은 환자 몸에 직경 1㎝ 미만의 구멍을 2~4개 낸 뒤 로봇팔 네 개를 삽입해 의사가 조종석에서 3차원(3D) 영상을 보며 원격으로 수술을 집도하는 장치다. 손으로 하는 기존 수술법보다 정교하게 병변을 절제할 수 있어 전립샘암, 담낭암, 직장암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미래컴퍼니가 수술로봇 개발에 뛰어든 것은 2007년이다. 개발부터 출시까지 10년이 걸렸고 40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레보아이의 성능은 다빈치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보아이의 임상시험을 담당한 나군호 신촌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담낭과 전립샘 절제 수술에 사용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다빈치 독점구조 깨지나

레보아이의 등장으로 수술로봇 시장에서 다빈치의 독점 구조가 깨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정 암 전용 복강경 수술로봇이 나왔지만 다양한 암 수술 용도로 출시된 것은 레보아이가 다빈치에 이어 두 번째다. 다빈치 보급대수는 세계적으로 4409대(작년 12월 기준)에 이른다. 다빈치 덕분에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지난해에만 31억달러(약 3조3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55개 병원이 73대의 다빈치를 도입했다.

다빈치가 유일한 복강경 수술로봇이다 보니 가격도 비싸다. 대당 가격은 20억~30억원이다. 나 교수는 “다빈치의 경쟁자인 레보아이 등장으로 수술로봇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컴퍼니는 레보아이 가격정책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래컴퍼니 관계자는 “병원별로 장비, 유지보수, 소모품 등 비용 구조를 분석해 로봇수술 회당 비용을 경쟁사 대비 42%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신뢰도’ 확보가 관건

국산 복강경 수술로봇의 성패는 제품 신뢰성 확보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빈치는 누적 수술 횟수 500만 건으로 제품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이미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지난해 87만5000건의 수술에 다빈치가 이용됐다. 의사와 병원들이 다빈치를 선호하는 배경이다.

반면 레보아이는 갓 출시된 만큼 의사, 병원은 물론 환자의 신뢰를 얻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 교수는 “다빈치처럼 비싼 가격으로 접근하면 아무도 이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레보아이에 대한 시장 신뢰를 쌓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시판 후 임상시험을 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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