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트렌드 바꿔온 넥슨… '17兆 가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입력 2018-03-15 16:47  

Cover Story - 넥슨



[ 유하늘 기자 ]
1994년 설립된 ‘게임업계 맏형’ 넥슨은 이전에 없던 독특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이끌어 온 회사다. 새로운 시도를 중시하는 회사 성향을 드러내듯 ‘세계 최초’ 수식어가 붙은 성과를 두 가지나 갖고 있다. 1996년 텍스트 기반 온라인 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 세계 최초 그래픽 기반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바람의나라’를 선보이며 게임산업의 새 장을 열었다. 1999년엔 ‘퀴즈퀴즈’로 새 바람을 일으켰다. 월정액 요금을 받던 관행에서 벗어나 캐릭터 아이템을 판매하는 부분 유료화를 도입해 게임 시장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했다.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카트라이더’ 등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히트시키며 게임 대중화 기반을 마련한 것도 넥슨이 거둔 성과 중 하나다. 카트라이더는 아시아 시장에서 ‘게임 한류’를 주도하면서 한국 게임업체들의 해외 기반을 넓히는 데 발판이 됐다.

넥슨은 2000년대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한국 게임의 글로벌화에도 힘쓰고 있다. 자회사 네오플이 만든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국민 게임’으로 불리면서 10년 이상 인기를 끌고 있다. 넥슨은 앞으로도 활발한 인수합병(M&A) 및 투자를 통해 해외에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인수합병 DNA’ 바탕으로 성장

넥슨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빠르게 성장한 회사다. 2004년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개발사 위젯을 인수하면서 M&A 첫발을 뗐다. 이후 메이플스토리는 세계 110여 개국에서 약 1억8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게임으로 성장했다.

2008년에는 넥슨의 간판 타이틀로 성장한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을 인수했다. 중국에 진출한 던전앤파이터는 대륙 최고의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한 그래픽 효과와 짜릿한 타격감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2014년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00만 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총싸움 게임 ‘서든어택’을 만든 게임하이(현 넥슨지티)를 2010년에 인수한 것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넥슨지티는 지난해 자회사 넥슨레드를 통해 모바일 MMORPG ‘AxE(액스)’를 선보이면서 모바일 시장에서도 저력을 보였다.

2011년 도쿄 증시 상장 이후에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게임사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14년 미국 개발사 보스 키 프로덕션을, 2016년에는 서구권에서 큰 인기를 끈 소셜 게임 ‘도미네이션즈’ 개발사 빅휴즈게임즈를 인수해 북미 등 서구권 시장에서의 성장동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6월에는 태국 게임 배급업체 iDCC 지분을 전량 인수하고 넥슨 타일랜드로 사명을 변경해 태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공략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의 캐주얼 게임 개발사 픽셀베리스튜디오를 인수했다. 픽셀베리스튜디오는 모바일 시장에서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 시장을 개척한 장르 선두주자로 꼽힌다. 북미 캐주얼 게임 시장을 공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유망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하고 있다. 2016년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2100만 건을 돌파한 ‘히트’ 개발사 넷게임즈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우수한 개발력을 갖춘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와 협력하면서 국내 게임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시장 성과로 매출 2조 시대 개막

넥슨은 다양한 인기 게임과 성공적인 M&A에 힘입어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세계 190여 개국에서 14억 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약 90종의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창립 초기 십 수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도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5600여 명의 임직원들이 한국과 일본, 북미, 태국, 대만 등의 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약 8조원 규모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현재 약 17조원을 웃돌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의 성장 덕분이다. 네오플을 인수하고 던전앤파이터로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넥슨은 2008년 이후 지난 10년간 연평균 20%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왔고 지난해에는 창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매출 2조2987억원, 영업이익 8856억원)을 냈다. 지난해 해외 매출도 역대 최고치인 1조511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66%에 달한다.

캐주얼 게임으로 북미 공략 본격화

넥슨은 올초 모바일 게임 ‘열혈강호M’ ‘야생의 땅: 듀랑고’, PC 온라인게임 ‘천애명월도’ 등 3종의 타이틀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모두 좋은 반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넥슨은 앞으로도 플랫폼과 장르 측면에서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PC온라인 게임으로는 스포츠 게임계의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FIFA 온라인’ 시리즈의 차기작 ‘EA SPORTS™ FIFA 온라인 4’를 월드컵 시즌 전에 출시한다. 넥슨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를 타고 전작의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웨덴 개발사 스턴락스튜디오가 개발한 팀 대전 게임(MOBA) ‘배틀라이트’와 MMORPG ‘아스텔리아’도 온라인 게임 라인업에 힘을 더한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는 ‘다크어벤저 3’ ‘AxE’ ‘오버히트’ 등 한국에서 흥행한 게임들을 해외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선한 배경 이야기와 게임 시스템으로 국내에서 호평받고 있는 듀랑고도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넥슨은 올해도 고품질의 라이브 서비스와 차별화된 신작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모바일 게임 라인업과 픽셀베리스튜디오 역량을 바탕으로 북미 등지에서 이용자 기반을 넓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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