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직원 사기 위해 CEO는 무대 위 광대도 될 수 있어"

입력 2018-03-15 18:15  

19년간 직원들과 '칭찬 점심' 하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핵심가치 실천 모범 직원' 선정
매달 한번도 거르지 않고 식사

"칭찬 주고받는 기업은 성공해"



[ 강경민 기자 ]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내 레스토랑 라브리. 10여 명이 들어가는 큰 방에선 점심시간 2시간 내내 박수와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모범직원으로 선정된 직원 10명과 함께한 자리였다. 신 회장은 일선 영업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듣고 조언을 해주는 등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신 회장이 ‘칭찬 경영’의 일환으로 모범직원과 함께하는 점심 자리가 어느덧 19년이 됐다. 교보생명은 1999년 11월부터 매달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동료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은 직원 5명가량을 ‘이달의 칭찬직원’으로 선정하고 있다. 당시 부회장이던 신 회장이 직원들의 기를 살리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가꿔 보자며 제안한 것이다. 그는 이때부터 ‘칭찬 직원’으로 선정된 직원들과의 점심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 다른 기업에서도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과 식사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19년간 매달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직원들의 사기를 직접 북돋워준 건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보험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존 ‘칭찬직원상’이 2015년에 ‘핵심가치 실천 모범직원상’으로 명칭이 바뀐 뒤에도 직원들과의 점심식사는 계속되고 있다. 신 회장은 아무리 바쁜 일정이 있더라도 이들 직원과의 점심식사를 거르지 않았다는 것이 교보생명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신 회장과의 점심식사에 초대된 직원은 본사와 지역 영업점을 아울러 800여 명에 이른다.

그는 ‘칭찬을 주고받는 기업은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경영철학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이 직원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듣는 등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통 자리를 자주 갖고 있다는 것이 교보생명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평소에도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고객과 사원의 가슴을 울리는 일”이라며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 무대 위의 광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직원들을 위한 이색 이벤트도 자주 열어 ‘변신의 귀재’로도 불린다. 우수 설계사들을 시상하는 고객만족대상에서 개그 프로그램을 직접 패러디하거나 난타 공연을 하고 직원 세족식에 직접 참여하는 등 남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앞치마를 두른 웨이터에서 통기타를 든 가수로 분장하거나 가짜 수염을 붙인 채 난타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며 “CEO의 이런 노력 덕분에 조직에 더욱 활력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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