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기업은행 연임 '반대'
ISS 찬성, 글래스는 반대 엇갈려
국민연금 주총 하루전 돌연 '중립'
참석자 76%가 연임 찬성
관치 vs 주주권리 '불씨' 남겨
[ 이유정 기자 ]
백복인 KT&G 사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KT&G는 16일 대전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백 사장 연임 안건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2대 주주인 기업은행 반대로 홍역을 겪었지만 전체 주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 등 과반수 주주가 백 사장 연임이 회사 발전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참석 주주 76.2% 연임 찬성
KT&G 주총은 이번 주총시즌에 가장 주목을 받았다. 지분 6.93%를 보유한 2대 주주 기업은행이 사장 선출 과정의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백 사장 연임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09%) 역시 비슷한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백 사장을 3년 임기의 차기 사장 후보로 단독 추대했다. 기업은행은 이에 대해 “공모 당시 지원 자격을 전·현직 전무이사, 계열사 사장 출신 등 내부 인사로 한정한 점, 원서 접수부터 면접까지 후보 결정 과정을 4일 만에 끝낸 점 등 선출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백 사장이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고발돼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2명 늘리고 이 자리에 오철호 숭실대 교수와 황덕희 변호사를 선임하는 내용의 주주 제안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과반 지분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53.18%)도 동요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연임 찬성 의견을 권고했지만, ISS와 함께 양대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루이스는 반대를 권고했다.분위기는 당초 반대할 것으로 점쳐졌던 국민연금이 주총 전날 ‘중립’을 선언하면서 달라졌다. 주총에선 참석 주주 가운데 76.2%(총 7114만2223주)가 회사 안에 찬성했다.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 수를 기준으로 찬성률은 56.3%였다. 기업은행이 제안한 사외이사 증원 안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주가 백 사장이 취임한 후 해외 진출과 궐련형 전자담배 개발 등 높은 경영 성과를 냈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당한 권리 행사냐, 관치 의도냐
정부가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이 KT&G 사장 연임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면서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려는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정부의 ‘관치’ 의도가 깔려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KT&G가 2002년 민영화됐지만 여전히 국가 세수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KT&G는 민영화된 공기업 가운데 내부 출신이 사장을 맡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기업은행은 이런 논란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당연한 권리 행사일 뿐 이라고 일축했다.
연임에 성공한 백 사장은 2021년까지 3년간 더 KT&G를 이끈다. 백 사장은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 출신 첫 CEO로, 26년간 주요 사업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백 사장은 “공격적인 해외 사업 확대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홍삼과 제약, 화장품, 부동산 사업 등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주주가치 극대화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