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워너원… 3월 '보이그룹 대전' 막 올랐다

입력 2018-03-19 17:15   수정 2018-03-19 17:48


‘괴물 신인’ 워너원(Wanna One)이 돌아왔다. 19일 두 번째 미니앨범 ‘0+1=1(I PROMISE YOU)’을 들고서다.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성숙’이다. 강다니엘은 이날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연 컴백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볼 수 없었던 섹시하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워너원의 컴백으로 봄 가요계에는 ‘보이그룹 대전’의 막이 올랐다. 워너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열린 엠넷아시안뮤직어워즈(MAMA) 멜론뮤직어워즈 골든디스크어워즈 서울가요대상 등 9개의 시상식에서 총 16개의 상을 휩쓴 가요계의 블루칩이다. 여기에 ‘전통의 강자’들과 새로 출격하는 신예들이 함께 맞붙는다.

5년차 보이그룹 갓세븐(GOT7)이 지난 12일 컴백했고 2004년과 2005년 각각 데뷔한 이후 ‘케이팝의 황제’ 입지를 굳힌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귀환을 앞두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2PM 이후 4년 만에 야심차게 선보이는 새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도 오는 26일 데뷔할 예정이다.

◆“2018년을 워너원의 황금기로”

워너원은 엠넷(Mnet)의 아이돌 선발 예능 ‘프로듀스 101’이 탄생시킨 11인조 보이그룹이다. 지난해 8월 미니앨범 ‘1X1=1(TO BE ONE)’으로 데뷔했다. 이번 앨범은 같은해 11월에 데뷔앨범의 프리퀄 리패키지 앨범(전 앨범보다 시간 상 앞선 이야기를 담은 후속 앨범) ‘1-1=0 (NOTHING WITHOUT YOU)’을 낸 이후 4개월 만의 신보다.

타이틀곡 ‘부메랑’ 등 7개 곡을 담았다. ‘부메랑’은 자신이 던진 사랑이 상대에게 닿은 뒤 인연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부메랑’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한 곡이다. 어두운 분위기와 강렬한 비트, 강도 높은 춤이 특징이다. 강다니엘은 “‘부메랑’ 안무 시안을 처음 받았을 땐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처음 연습을 하고 다음날 아침 멤버 모두가 침대에서 못 일어났다”는 후문을 전했다.


워너원은 ‘부메랑’ 뮤직비디오를 통해 지난해와 달라진 이미지를 한껏 드러낸다. 이대휘는 “작년엔 풋풋하고 발랄한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면 올해는 음악적으로나 외모 상으로나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기로 작정하고 준비했다”며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데뷔 8개월차 신예 가수로서의 소감도 풀어놨다. 박지훈은 “1년 전까지만 해도 연습생 신분이었는데 이제는 많은 팬들이 우리를 크게 사랑해주시는 데에 크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옹성우는 “데뷔 전엔 팬들을 만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고 애교를 부리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도 익숙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마음을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워너원은 ‘프로듀스 101’에서 확보한 팬층의 지지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영향으로 데뷔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신드롬’이라고도 불린 돌풍을 일으켰다. 가요계에서의 입지를 묻는 질문에 윤지성은 “아직도 보여드릴 게 많다”며 “아직 데뷔 1년도 안 됐기에 우리가 지금 어떤 자리에 있다고 하기보다는 매 앨범과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가수가 되려 한다”고 말했다. 워너원은 올해 말까지만 활동하는 한시적 프로젝트 그룹이다. 재계약은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대휘는 “끝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계속 열심히 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를 워너원의 ‘황금기’로 만들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다. 박우진은 “우리의 황금기를 만들고 팬클럽 워너블에게도 황금기를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봄 무대 보이그룹 대전 막 올라

워너원의 컴백과 함께 올 봄 무대에는 보이그룹의 대격돌이 예고돼 있다. 2004년 데뷔 이래 아시아 각국에서 한류 열풍을 주도한 동방신기는 오는 28일 정규 8집 ‘뉴 챕터 #1: 더 찬스 오브 러브(New Chapter #1: The Chance of Love)’를 낸다. 지난해 4월과 8월 잇따라 군 복무를 마친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2015년 7월 스페셜 앨범 ‘라이즈 애즈 갓(RISE AS GOD)’ 이후 2년 8개월 만에 내는 팀 앨범이다. 중독성 있는 훅과 기타 리프가 특징인 스윙재즈 기반의 댄스팝 장르 곡 ‘운명(The chance of Love)’을 앨범 타이틀곡으로 걸었다.


2005년 데뷔한 슈퍼주니어도 다음달 12일 정규 8집 ‘플레이(Play)’의 리패키지 앨범 ‘리플레이(Replay)’를 들고 돌아온다. 슈퍼주니어가 그간 선보인 음악 스타일, 무대와 180도 다른 이색적 콘셉트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계획이다.


걸그룹 트와이스와 함께 JYP엔터테인먼트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는 7인조 보이그룹 갓세븐(GOT7)은 지난 12일 새 앨범 ‘아이즈 온 유(Eyes on you)’를 내고 활동 중이다. 리더 JB가 직접 작사·작곡한 ‘룩(Look)’을 타이틀곡으로 내걸었다. 갓세븐의 강점인 힘찬 퍼포먼스와 밝은 에너지를 강조한 노래다. 미국 빌보드는 지난 14일 “역사상 처음으로 K팝 4곡이 빌보드 소셜 50 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다”며 방탄소년단, 엑소, 워너원과 함께 갓세븐을 주목했다.


오는 26일 데뷔앨범 ‘아이 엠 낫(I am NOT)’을 발표하는 9인조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도 가요계에 새 바람을 불러올 지 관심이다. JYP가 2PM 이후 4년여 만에 새로 선보이는 보이그룹이다. 지난해 10월 동명의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스트레이 키즈’를 통해 선발된 멤버들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질을 살려 타이틀곡 ‘디스트릭트9(District9)’을 포함한 전 곡을 자작곡으로 채웠다. 방송에서 공개한 곡 등을 모은 앨범 ‘믹스테이프(Mixtape)’는 지난 1월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2위를 기록하고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필리핀 등 4개국 아이튠스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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