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1기 수주, 중형차 25만대 수출 효과"

입력 2018-03-20 19:12   수정 2018-03-21 08:00

'원전수출 국민행동' 출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원전 160기 추가 건설
우리 내부의 갈등으로 글로벌시장 놓치지 말아야

북한 완전 비핵화 전제로
경수로 지원 사업 재개, 남북관계 개선에도 도움



[ 이태훈 기자 ]
미국발(發) 통상전쟁으로 자동차 철강 등의 수출이 주춤하는 가운데 원자력발전소를 차세대 주력 수출품목으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2002년 중단된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을 재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 70기 수주 경쟁 가능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20일 ‘원전수출 국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구가하던 철강 조선 자동차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원자력발전 기술을 세계에 수출하는 것이야말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할 유력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원전수출 국민행동은 원전 관련 학계, 산업계, 노동계 등이 연합해 꾸린 시민단체다. 다음달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만 명이 참가하는 ‘원전수출 국민통합대회’를 열 예정이다.

황 교수는 “세계 에너지산업은 2009년 이미 연매출이 1경5000조원을 기록했다”며 “한국이 세계 시장의 1%만 점유해도 연 150조원의 매출을 새로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보와 보수라는 낡은 이념의 틀을 깨고 원전 수출에 매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원전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애국산업”이라며 “지금도 700여 개 기업이 연간 25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사회 일각에는 원전 수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며 “강대국이 겨루는 원전 올림픽에서 내부 갈등이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원전 1기를 수주하면 건설비로 50억달러(약 5조3000억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는 중형차 25만 대 또는 스마트폰 500만 개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세계에 원전 160여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 중 한국이 수주 경쟁을 할 수 있는 것은 70개 정도다.

“북한에 한국형 경수로 짓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북한에 원전을 건설해주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미 핵안보협의회 멤버인 황 교수는 사견임을 전제로 “북한의 비핵화가 충분히 확보된다면 한국이 개발한 경수로가 (남북관계 개선의) 촉진제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수로는 중수로에 비해 플루토늄 가공이 어려워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떨어진다.

이병령 전 한국원자력연구소 원전사업본부장은 “북한은 전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원전을 지어주는 게)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에 따라 핵 개발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대가로 경수로 건설을 지원받기로 했다. 하지만 2002년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을 비밀리에 추진해온 사실이 드러나 경수로 공사 지원이 중단됐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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