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객 2300명 태권도 격파에 '환호'… 방탄소년단 노래 나오자 표정 굳어져

입력 2018-04-01 22:30   수정 2018-04-02 07:27

한반도에 '봄이 온다'… 16년 만에 평양공연

태권도 50분 시범에 박수
조용필·이선희·백지영 등 남측 11팀 2시간 열창
최휘 "성의있게 준비" 호평



[ 김채연 기자 ]
‘봄이 온다’라는 주제의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1일 오후 6시(우리시간 6시30분) 동평양대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이날 공연은 당초 오후 5시(5시30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2시간 연기하자고 했다가 다시 1시간 앞당겨 6시에 시작됐다. 예술단 관계자는 “북측에서 더 많은 사람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예술단 공연 시간의 변경을 요청했고, 우리 측이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다. 남북한 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미에서 ‘봄이 온다’는 부제가 달렸다.

무대에는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아이돌그룹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 등 총 11명(팀)이 올랐다. 조용필은 밴드 ‘위대한 탄생’과 13년 만에 다시 평양 무대에 섰다.

앞서 태권도시범단의 단독 시범공연이 오후 4시30분부터 약 50분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북한 주민 2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공연주제는 ‘점화(點火), 가슴에 불을 붙이다’로, 1막 ‘효(내면의 행)-다지다’, 2막 ‘예(외면의 행)-행하다’의 순서로 진행됐다.

북한 주민들은 공연 초반 의자에 기대어 지켜보다가 격파가 시작되자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관심을 보였다. 시범단이 클럽댄스 음악에 맞춰 공연하다 박수를 유도하자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노래 ‘불타오르네’(FIRE)에 맞춰 공연하는 부분에선 표정이 굳었다. 박수를 유도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공연은 ‘고향의 봄’, 편곡된 ‘아리랑’에 맞춘 퍼포먼스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태권도 공연에는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김영호 내각 사무부장,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등의 북측 인사가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 남측 취재진과 만나 “(남측 태권도 시범단이) 성과적으로 성의 있게 준비했다”며 “(남북 태권도가) 서로 배워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태권도시범단은 2일엔 평양대극장에서 55분간 남북 합동 공연을 선보인다. 예술단은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한 예술단과 함께 두 번째 공연을 펼친다.

평양공연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평양 고려호텔 남측 취재단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도 장관은 “금강산 관광문제는 일단 정상회담이 있고, 이후 각론으로 들어가면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평양 방문에서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 등 190여 명을 이끌고 지난달 31일 방북했다. 도 장관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도 잘 되고 남북이 평화공존할 수 있는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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