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새바람’에서 ‘태풍’으로...대기업 자회사도 인수한 ‘스타일쉐어’

입력 2018-04-03 08:00   수정 2018-04-09 23:07

AI, 머신러닝으로 맞춤형 쇼핑 콘텐츠 추천
“회원 간 중고거래, 패션 챗봇 서비스 도입할 것”




“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 세대)는 패션 팁이나 후기 등의 쇼핑 콘텐츠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스타일쉐어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밀레니얼 세대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쇼핑몰이 되겠습니다.”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는 지난주 압구정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스타일쉐어는 지난달 14일 GS홈쇼핑 자회사인 에이플러스비(쇼핑몰 29CM)를 300억원에 인수했다. 스타일쉐어는 이를 통해 기존 회원 400만명에 29CM 회원 100만명을 더해 총 회원 수가 500만명이 넘는 패션계 ‘공룡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됐다.

스타일쉐어는 회사 이름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일쉐어’를 운영하고 있다. 400만 명에 이르는 사용자가 자신의 옷, 가방 등 상품 정보를 올려 패션 스타일을 공유한다. 패션업계의 페이스북으로 불린다. 페이스북처럼 사용자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모아 보여주기도 하고, 인공지능(AI)으로 이미지를 분석해 사용자의 패션 스타일을 분류하기도 한다.



2016년엔 쇼핑 기능을 더해 SNS와 쇼핑몰이 결합된 서비스로 진화했다. 게시물에 올라온 옷과 비슷하거나 어울리는 상품을 데이터 기반으로 추천해준다. 사진을 보다가 사고 싶은 상품이 있으면 페이지 내에서 바로 ‘원스톱’ 구매도 가능하다. 10~20대 젊은 여성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작년 거래액이 300억원을 넘어섰다.

스타일쉐어는 29CM 인수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29CM은 전문 패션잡지 같은 제품 소개로 20~30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윤 대표는 “고객의 연령층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쇼핑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목표”라며 “스타일쉐어의 실생활 후기 정보와 패션 잡지 같은 29CM의 콘텐츠를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했다.

새로운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사기 피해 등을 이유로 금지했던 회원 간 중고거래를 시범적으로 시작한다. 옷을 검색해주는 챗봇(채팅로봇) 서비스도 상반기 내로 개시한다. 이용자가 사진을 챗봇에 올리면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비슷한 스타일의 의류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윤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챗봇 서비스에 투자해왔다”며 “누적된 콘텐츠를 통해 챗봇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윤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전기전자공학과를 전공했다. 그는 애플 ‘아이폰’을 접하면서 모바일용 패션 정보 플랫폼 사업을 생각해냈다. 대학교 4학년 무렵, 강연차 연세대로 찾아온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에게 사업 조언을 구하러 갔다가 그 자리에서 투자 제안을 받으면서 스타일쉐어를 창업하게 됐다. 스타일쉐어는 2011년 프라이머의 1기 스타트업으로 뽑힌 이후, 지난해 기업가치 400억원을 돌파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윤 대표는 “공대를 다니면서 패션과 디지털 콘텐츠의 접목을 생각하게 됐다”며 “머신러닝, 이미지 인식 등의 기술 도입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일쉐어는 2020년까지 연간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윤 대표는 “올해는 연간거래액 1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며 “매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일쉐어는 지금까지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의 투자사로부터 3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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