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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에 '된서리' 맞은 농산물 펀드

입력 2018-04-03 19:04  

최근 한 달 간 2.75% 손실
'관세 폭탄'에 수요 줄어 농산물 값 약세



[ 나수지 기자 ] 모처럼 반등했던 농산물펀드 수익률이 다시 ‘된서리’를 맞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농산물 분야까지 번지면서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농산물펀드는 최근 한 달 동안 2.75% 손실을 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6%를 웃돌았지만 이후 급락했다.

농산물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890억원으로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농산물선물’은 최근 한 달간 -2.55%,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포커스 농산물’은 같은 기간 -3.91%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농산물은 원자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산이었다. 투자자들이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산업금속과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상품은 차익을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농산물 상품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환경 규제로 비료 생산이 줄면서 농산물 가격이 오른 것도 농산물펀드 수익률 증가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농산물펀드는 지난달 중순부터 제기된 미·중 간 무역전쟁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 정부가 수입 규모가 큰 미국 농산물에 높은 관세를 매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농산물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2일 중국 정부가 미국에서 수입하는 돼지고기와 과일 등 128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농산물펀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관세 부과로 글로벌 농산물 시장에서 수요가 줄고 가격 하락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미·중 간 무역전쟁이 해소되지 않는 한 농산물펀드의 고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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