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3년만의 복귀 무대 첫날 1오버파로 '무난'

입력 2018-04-06 06:14   수정 2018-07-01 00:03

김경수의 2018 마스터스 리포트

4개 파5홀을 ‘노 버디’로 지나쳤으나
마지막 다섯 홀에서 버디 2개 잡고 마무리

드라이버샷·아이언샷 정확도 떨어져
3퍼트 한 번 나왔지만 퍼트수 28개 그쳐

2005년 4승째 거둘 때에도 첫날 74타 치고도 역전승




3년만에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첫날 오버파를 내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우즈는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길이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87명 가운데 공동 29위다. 선두권과는 7타차다.

우즈는 최근 미국PGA투어 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내고 이 대회에 출전해 기대를 모았다. 2015년 이후 3년만의 출전이었지만, 최근의 상승세와 이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한 저력을 감안해 우승 후보로 지목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첫날 결과는 오버파였다.

특히 이날 파5홀에서 단 하나의 버디도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가 이 곳에서 치른 79라운드 중 파5홀 네 곳을 버디 없이 지나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그 가운데서도 이날 2번홀(길이 575야드)이 제일 아쉬웠다. 드라이버샷은 오른쪽 벙커를 넘겨 페어웨이에 잘 떨궜다. 홀까지 219야드를 보고 친 세컨드샷은 그러나 그린 오른편 벙커에 들어가고 말았다. 이 홀에서만 통산 30언더파를 기록한 우즈에게는 보기같은 파였다.


우즈는 이날 파4인 3번홀과 14번홀, 파3인 16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첫 버디는 3번홀(길이 350야드)에서 나왔다. 그린을 노리고 친 드라이버샷이 그린앞 20야드 지점까지 갔다. 피치샷을 홀 3.6m지점에 떨군 후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우즈는 그러나 첫 버디를 잡은 후 연속 보기로 상승세에 스스로 제동을 걸었다. 4번홀(길이 240야드)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진 끝에, 5번홀(길이 455야드)에서는 3퍼트를 한 끝에 보기로 홀아웃했다. 그가 올해 투어에서 3퍼트를 한 것은 일곱 번째다.

전반을 1오버파 37타(버디1 보기2)로 마친 우즈는 후반 들어 ‘아멘 코너’에서도 ‘신고식’을 했다. 11번홀(파4·길이505야드)에서는 드라이버샷 실수로 보기(3온2퍼트)를 했다. 12번홀(길이 155야드)에서는 티샷이 짧아 물에 빠진 바람에 보기를 기록했다. 드롭 에어리어에서 친 세 번째샷도 짧았으나 다행히 그린앞 프린지에 멈췄다. 우즈가 그 곳에서 퍼터로 친 볼은 5.4m를 굴러 홀로 사라졌다. 더블보기 위기에서 보기로 막은, 빛난 리커버리였다.

위기를 벗어난 우즈는 ‘이지 홀’인 13번홀(길이 510야드)을 파로 지나쳤으나 14번홀(길이 440야드)과 16번홀(길이 170야드)에서 두 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경기를 마쳤다. 14번홀에서는 드라이버샷과 어프로치샷을 모두 흠잡을데 없이 구사한 끝에 3m 버디퍼트를 성공했다. 16번홀에서는 티샷이 깃대 반대 방향에 떨어졌으나 경사를 타고 홀옆 6m지점까지 굴러가자 우즈는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그는 6m 버디퍼트를 집어넣었다.

우즈는 이날 네 홀에서 스푼으로 티샷을 했지만, 볼은 페어웨이를 벗어나곤 했다. 오른쪽이 많았다.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를 따라 300야드를 훨씬 넘게 날아갈 때도 있었으나, 버디로 연결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우즈는 1997년을 시작으로 2001년과 2002년, 그리고 2005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 중 앞 세 번은 첫날 모두 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끝에 우승으로 연결됐다. 4승째를 올렸던 2005년 대회의 첫날 스코어는 2오버파 74타(선두와 7타차 공동 33위)였다.

우즈가 올해 대회 첫날 오버파 스코어를 냈으나 우승을 단념하기에는 이른 듯하다. 이날 마지막 5개홀에서 버디 2개를 낚은 것도 그에게 고무적일 듯하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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