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3년…채권금리 0%
교환대상은 자사주 128만4888주
해외 투자자금 조달 목적
≪이 기사는 04월10일(18: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외화 표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총 6억달러(약 6400억원)를 조달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민간기업이 발행한 외화 표시 EB 중 가장 큰 규모다.
LG화학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6일 3년 만기 6억달러 규모의 EB를 달러화와 유로화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채권금리는 0%다. 이 EB를 오스트리아 비엔나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유럽과 아시아 지역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 EB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정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이번 EB의 교환대상은 LG화학이 2016년 말 LG생명과학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LG생명과학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게 된 자사주 128만4888주다. 투자자들은 다음달 27일부터 한 주당 51만5200원에 EB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날 이 회사 종가(36만8000원)보다 40% 높은 수준이다.
‘제로 금리’로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것은 LG화학 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으로 증권 업계는 보고 있다.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25조6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영업이익은 2조9285억원으로 47.0% 각각 증가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기초소재 부문의 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정보·전자·소재와 전지 부문이 흑자전환했다.
LG화학의 국내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글로벌 신용등급은 7번째로 높은 ‘A3’다. 양호한 신용도 덕분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하지 않고도 해외에서 EB를 상장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이번 E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중국 폴란드 등의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투자자들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높이 평가한 덕분에 0% 금리로 EB를 발행하게 됐다”며 “금리 상승기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8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